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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人事 195명 살펴보니] PK 39명, TK 30명, 호남 26명, 충청 28명

화이트보스 2013. 10. 30. 09:59

박근혜 人事 195명 살펴보니] PK 39명, TK 30명, 호남 26명, 충청 28명광주·전남 17명, 전북은 9명
장·차관 40% '서울대 출신'… 고려대 출신은 전체 6%
조선일보 | 김봉기 기자 | 입력 2013.10.30 04:02 | 수정 2013.10.30 04:43

본지가 29일 행정부 장차관급,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 이번 정부 들어 새로 임명된 공공기관장 등 총 195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영남 출신이 전체의 35%인 69명을 차지하는 '영남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

'영남 편중' 공공기관이 정부보다 심해

장차관 등의 출신 지역은 영남에 이어 수도권(55명), 충청(28명), 호남(26명), 강원(10명), 제주(4명) 등 순서였다. 충청과 호남을 합쳐도 영남보다 숫자가 적은 것이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이 같은 영남 편중은 공공기관에서 가장 심했다. 새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장 전체 65명 중 42%인 27명이 영남 출신이었다. 영남 출신 비율이 청와대(33%), 행정부(36%)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이번 정부의 영남 편중은 이명박 정부 시절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본지 조사에 따르면 장차관급 전체 97명 중 영남 출신은 37%인 36명이었다.

PK 39명, TK 30명

영남 출신 중에는 PK(부산·경남) 출신이 39명(20%)으로 TK(대구·경북) 출신 30명(15.3%)보다 많았다. 특히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경남 거제), 홍경식 민정수석(경남 마산)에 이어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경남 사천), 황찬현 감사원장 내정자(경남 마산)가 모두 인접 지역에서 나오면서 최고위 사정(司正) 라인에 'PK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정부 출범 당시 5대 권력기관장(국정원장·감사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에 영남 출신은 아무도 없었으나 최근 인사로 5명 중 2명을 PK가 차지한 것이다.

이어 호남 출신은 전체 26명(13.3%) 중 광주·전남이 17명, 전북이 9명이었고 충청 출신은 전체 28명(14.4%) 중 대전·충남이 19명, 충북이 9명이었다. TK 출신 인사가 PK보다 적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연고지가 TK이기 때문에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호남 출신 인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눈에 띈다. 한편 올 9월 기준 PK, TK, 호남, 충청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PK(801만2552명)는 15.6%, TK(520만384명)는 10.1%, 호남(525만329명)은 10.2%, 충청(514만4960명)은 10.3%이다.

60세이상 22%… '올드 보이' 귀환

본지가 조사한 전체 195명 중 60세 이상인 사람이 22%가 넘는 43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부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74세), 정홍원 국무총리(69세), 남재준 국정원장(69세),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67세) 등 70세 전후에 공직에 취임하면서 '올드 보이'의 귀환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최근 지명된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61세), 황찬현 감사원장 내정자(60세) 등도 역시 60대에 속한다.

교수·연구원 중용… 장차관급에 여성은 5명뿐

교수·연구원 출신 등 외부 전문가가 중용되는 것도 이번 정부 인사의 특징이다. 장관급에서 류길재(통일)·이동필(농림축산)·방하남(고용노동)·윤진숙(해양수산)·서승환(국토교통) 장관에 이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추가됐다. 차관급에는 나승일 교육부 차관, 박형수 통계청장이 있다. 박 대통령의 대선 당시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들도 눈에 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이다.

서울대 출신 40%… 고려대 급감

장차관 등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78명)가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주요 보직을 '싹쓸이'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고려대 출신은 장관급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 1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고려대 출신은 차관급(4명),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4명), 공공기관장(3명)을 모두 합쳐도 12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했다. MB 정부 3년 차이던 2010년 장차관의 19%가 고려대 출신이었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번 정부에서 대거 등용된 성균관대 출신은 12명으로 나타났다. 행정부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청와대에서는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의 출신 대학인 서강대 출신은 조인근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포함해 2명이었고, 여자 대학의 대표 주자인 이화여대 출신은 변영섭 문화재청장 등 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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