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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前장관, 안철수와 손잡나?

화이트보스 2013. 11. 4. 10:47

진영 前장관, 안철수와 손잡나?

  • 이동훈
    프리미엄뉴스부 기자
    E-mail : dhl@chosun.com
    1995년 기자 생활을 시작해 사회부, 체육부, 정치부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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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0.31 17:06 | 수정 : 2013.11.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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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 일각 "진영, 이재오와 손잡고 안철수 도울 수 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하 진의원)과 최근 통화 할 일이 있었습니다. 진 의원은 기초연금 입장 차로 청와대와 갈등을 겪다 9월30일 장관직을 내던지고 국회로 돌아와 언론 접촉을 피하는 중입니다.
    “안전행정위 국정감사로 바쁘다”고 요즘 근황을 전하더군요. 그러면서 “고생을 좀 했는데 이제 좀 쉬어야겠다. 그 사이에 경험도 많이 하고, 느낀 것도 많아서 정치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쏟아진 온갖 비난 세례를 ‘고생’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하는 게 인상적이더군요. 구체적 사퇴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너털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고요.

    진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뒤 초대 내각에 입성했습니다. ‘박근혜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진 의원이‘배신자’로 낙인 찍혀 잠행하는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더군요.
    진 의원의 사퇴 이유을 두고 여러 얘기들이 오갔습니다만, 진 의원 본인은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방안에 반대했지만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짧게 밝힌 바 있습니다. 한 이유는 됐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란 게 제 생각입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그것 때문에 장관직을 던진다고…”라며 고개를 갸웃대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임식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임식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최근 이재오 의원과 자주 만나

    진 의원은 요즘 이재오 의원과 자주 만난다고 합니다. 같은 상임위에 소속돼 있다 보니 국감장에 나란히 앉아 얘기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합니다. 수시로 카카오톡을 주고 받기도 한답니다. 최근 이 의원을 비롯, 권택기 전 의원 등 친이계들과 저녁 자리도 가졌다는군요. ‘박근혜의 황태자’가 여당 내 ‘비주류 중의 비주류’ 이재오 의원의 측근이 된 셈이죠.

    이 의원이 박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정치권에서 주지의 사실입니다. 한때 ‘상극(相剋)’이란 얘기도 있었죠. 그 양극을 진 의원이 몇 달 새 오갔으니 일부 친박 의원들이 ‘박쥐’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진 의원은 이 의원과 원래부터 친합니다. 진 의원 아버지는 이 의원 지역구(은평구)에 오래 거주해온 이 의원의 열렬한 지지자입니다. 진 의원 부인은 은평구에서 병원을 운영합니다.

    개인적 인연만 있는게 아닙니다. 진 의원은 우파 정당 새누리당 내에서 중도적 성향의 인물입니다. 비슷한 색깔의 이 의원과 여러 면에서 통하겠죠. 개인적 인연에다 생각도 비슷하니 친할 수 밖에요.
    저는 진 의원과 이 의원의 친분 속에 진 의원의 진짜 사퇴의 이유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영 의원이 이재오 의원과 국정감사 도중 얘기 나누고 있다.
    진영 의원이 이재오 의원과 국정감사 도중 얘기 나누고 있다.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진 의원은 2004년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초기 비서실장입니다. 원조 친박인셈이죠. 당시 중도적 냄새를 풍겼던 한나라당 몇몇 정책 생산에 진 의원의 기여가 컸습니다.
    2005년 진 의원이 비서실장에서 물러나고 김무성 사무총장, 유승민 비서실장 체제가 들어섰습니다. 박근혜의 한나라당은 우향우(右向右) 합니다. 당시 진 의원은 “박 대표가 너무 오른쪽으로 간다”고 걱정하곤 했습니다.
    그 다음해인 2006년 박근혜 대표 후임으로 한나라당을 이끌 당 대표 선거가 있었습니다. 당시 당 대표 결정의 키는 박 대통령이 쥐고 있었습니다. 진 의원은 이재오 의원을 당 대표로 천거했습니다. 개인적 친분도 작용했겠지만 이 의원 같은 중도 성향인물이 당 대표가 돼 박 대표를 도와야 한다는 게 진 의원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박 대통령의 선택은 강재섭 의원이었습니다. 강 의원은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천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들을 주축으로 해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전을 치릅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분루를 삼킵니다.

    진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 박 대통령을 돕지 않았습니다. “현직 의원의 줄서기는 부적절하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자기 노선을 따라주지 않는 박 대통령을 도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진 의원이 “한나라당이 집권하려면 좀 더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박 대표는 오른쪽로만 간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사정과 무관하게 진 의원은 친박 의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적지 않게 들어야 했습니다.

    진 의원은 이전에도 비슷한 행태를 보인 적이 있습니다. 진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초창기 측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 총재가 자신의 조언을 듣지 않자 미련없이 떠나버립니다. 자기 정체성 혹은 가치관을 수용하지 않는 ‘보스’에게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할까요.
    진영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진영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사람과의 인연에 연연하기 보다 자신의 가치관에 더 큰 비중을 두는 행보

    진 의원이 정책위의장 등 중심 역할을 맡아 치렀던 지난해 대선에서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 등 중도 노선을 적극 표방합니다. 박 대통령은 2007년 실패를 딛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당시 진 의원의 기여가 얼마나 컸는지 정확히 계량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의 공약이나 정책이 중도쪽으로 향한게 승인(勝因)의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진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이재오 의원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하기도 합니다. 대선 직전 TV찬조 연설자로, 친박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재오 의원을 추천한게 진 의원입니다.
    하지만 집권 이후 박근혜 정부는 우클릭 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기춘 비서실장 취임 이후 이런 경향성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진 의원의 돌연한 장관직 사퇴는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기초연금을 둘러싼 갈등 말고도 다른 여러 사안에서 청와대와 충돌했을 거라는게 제 판단입니다. 그 와중에 박 대통령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장면도 만들어졌을 겁니다.

    자신이 그려온 정책과 가치관이 관철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하자 진 의원은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미련 없이 박 대통령을 떠나버린 것이죠. 박 대통령까지 나서 만류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진 의원은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기초연금 갈등은 사퇴의 계기가 됐을 뿐 바닥엔 근원적인 갈등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고 봅니다.

    진 의원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요. 이재오 의원과는 계속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무엇인가를 도모하겠죠. 발은 보수쪽에 두되 좀더 중도적 색깔을 내는 인물을 2017년 대선에서 내세우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고 봅니다.
    정치권 한켠에선 “이재오,진영 의원이 한편이 돼서 안철수 의원을 도울 것”이란 말도 떠돕니다. 진 의원이 사석에서 안철수 의원에 대해 좋은 평가를 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런 관측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설마 그러겠냐”며 손사래를 칩니다. 하지만 진 의원의 히스토리를 더듬다 보니 완전히 불가능하거나 황당한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진 의원은 사람과의 인연에 연연하기 보다 자신의 가치관에 더 큰 비중을 두는 행보를 지금까지 보여 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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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민상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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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의 텃밭정서와 이재오의 경력이 딱 맞아 떨어진다. 천생연분의 궁합인데 왜 박근혜 곁에 붙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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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국웅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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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은 여름철 녹두죽인가, 보사장관 퇴임에서도 부적절한 언론 플에이부터 하면서 임명권자에 도전을 하던니 이제는 안철수와 또 본인 주장이 통하지 않으면 물어나고 여름 죽 변하듯한 변절을 으뜸으로 하는 기회주의자는 아닌가... 이재오야 오히려 통진당쪽 정서가 있는 회색인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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