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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반박 대자보 첫 등장…“‘깨어있는 대학생’, 도대체 무엇입니까?”

화이트보스 2013. 12. 16. 21:58

안녕들’ 반박 대자보 첫 등장…“‘깨어있는 대학생’, 도대체 무엇입니까?”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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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2.16 15:47 | 수정 : 2013.12.16 15:51

    
	‘안녕들’ 반박 대자보 첫 등장…“‘깨어있는 대학생’, 도대체 무엇입니까?”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들이 대학가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움직임을 비판하는 ‘반박 대자보’가 처음 본격 등장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을 경북대 경영학부 09학번 박모씨라고 밝힌 한 학생은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인사로 시작하는 대자보를 지난 15일 경북대 교내에 붙였다.

    “당신들이 말하는 깨어있는 대학생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라며 말문을 연 박씨는 “철도노조파업을 반대하고, 밀양 송전탑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면 깨어있지 못한 대학생 취급을 받습니다”라면서 “사회문제? 충분히 관심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옳지 못한데도 지지하고 응원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종북(從北)세력에게 종북세력이라 말하면 일베충으로 몰리고 북한과 김정은을 비판하면 국정원 알바라고 합니다”면서 “국정원이 공무원 신분으로 댓글을 단 것은 잘못한 것이 맞습니다. 그러면 전공노와 전교조도 (대선 당시) 공무원 신분으로 문재인을 지지하는 댓글을 남긴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반문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니가 하면 불륜입니까?”라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박씨는 국정원을 해체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없어지면 누가 제일 좋아합니까? 바로 우리의 주적(主敵) 북한입니다”라면서 “(국정원 해체 주장은) 도둑이 호시탐탐 우리 집을 노리고 있는데 경비원을 더 고용해도 시원찮은 판에 경비원도 해고하고, 우리 집 문도 잠그지 말자는 소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철도노조파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끝까지 민영화 안한다, 법으로 규정하겠다, 하는데 왜 믿지 못하십니까?”라면서 “정부가 A라고 말하는데 당신들은 ‘절대 A가 아니고 그건 B야!’라고 끝까지 꼬리물기 식으로 우기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철도노조의) 민영화(저지 구호)는 허울 좋은 명목이고, 그들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서는 못 들어 보셨습니까?”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씨는 “소위 깨어있는 대학생들이 진정 노동자를 생각한다면 귀족노조를 편들거나 불순한 단체에 휩쓸려 데모할 생각부터 하지 말고, 당장 학교로 달려가 교정을 청소하는 비정규직 청소부 어머님들의 어깨나 주물러 주십시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당신들은 항상 말합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당신들은 다른 게 아니고 틀린 것입니다. 저는 이런 현실에 안녕치 못합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확산은 노동당 당원인 주현우(27·고려대 경영학과)씨가 지난 10일 대학 내 게시판에 올린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로 시작됐다.

    주씨의 대자보에는 직위해제된 철도 노동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비정규직 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에 대학생이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사진은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으며 강원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전북대 등 전국 대학 20여 곳에 비슷한 내용의 대자보가 등장했다.

    지난 12일 개설된 페이스북 ‘안녕들 하십니까’에는 각 학교에 붙은 ‘응답자보’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으며, 이 페이지의 '좋아요' 숫자는 16일 20만건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