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23 03:01
철도파업 지도부 체포 나선 경찰
민노총 18년만에 첫 투입작전… 철도勞組 지도부 이미 빠져나가
민노총 강력반발 "28일 총파업" 코레일, 열차운행 추가 감축키로
철도노조 파업 14일째인 22일 경찰이 65개 중대 4000여명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에 투입해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에 나섰으나 지도부를 한 명도 찾지 못해 검거에 실패했다.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경찰은 민주노총의 반발을 무릅쓰고 철도파업의 동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체포 작전을 강행했으나 실패함으로써 파업은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치닫게 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경찰의 본부 진입에 대해 '독재적 폭거'라고 비난하며 28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해 노정(勞政) 간 갈등은 더욱 꼬일 전망이다.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경찰은 민주노총의 반발을 무릅쓰고 철도파업의 동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체포 작전을 강행했으나 실패함으로써 파업은 더욱 복잡한 국면으로 치닫게 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경찰의 본부 진입에 대해 '독재적 폭거'라고 비난하며 28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해 노정(勞政) 간 갈등은 더욱 꼬일 전망이다.
- 1층 현관 유리문 깨고 진입(사진 위), 13~16층… 노조원 신분증 확인하는 경찰(사진 아래)… 22일 오전 11시 10분쯤 경찰이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민주노총 본부가 있는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 1층 유리문을 깨고 있다(위 사진). 경찰은 저항하는 138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을 연행하며 13~16층에 위치한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까지 진입해 조합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지만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는 한 명도 찾지 못했다(아래 사진). /김지호 객원기자,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노총 측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는 체포 작전이 시작되기 전인 이날 새벽 이미 건물을 빠져나갔다고 밝혔고, 경찰은 이들의 도피 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해 허둥댔다. 경찰관마다 말이 엇갈렸다. 서울경찰청 간부는 "미리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경찰 간부는 "작전 시행 당시까지 철도노조 간부가 민주노총 사무실에 있었던 것은 맞는다"며 "외부 조력을 받아 몰래 건물을 빠져나갔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후 10시쯤 이 건물 14층 민주노총 본부 사무실에 수색 인원을 일부 남겨둔 채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켰다.
민주노총은 이날 경찰이 진입하자 전 조합원에게 '조합원 즉시 집결'과 '민주노총 침탈 전국 규탄대회' 등의 지침을 내려보내는 등 강력 반발했다. 철도노조도 이날 "폭력 탄압으로 민영화 반대 파업을 중단시킬 수 없다"면서 "경찰 탄압으로 파업을 철회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혀 파업을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코레일은 23일로 철도파업이 15일째를 맞음에 따라 파업 참가자 대신 투입해온 인력들이 피로 누적을 견딜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열차 운행 횟수를 추가 감축할 계획이다.
- 철도노조, 왜 민노총 사무실로 갔을까? 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