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1.10 01:30
[6]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1위… 외국인들, 3년째 북한 꼽아
통일되면 투자·관광 증가… 국제사회 발언권도 세져
폐쇄적이고 호전적인 개인 독재 국가 북한은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 인식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작년 2월 김정은의 3차 핵실험과 뒤이은 전쟁 도발 위협이 한국에서 외국인들을 떠나게 만들고 한국의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것은 북한 리스크(위험)의 대표적 사례다.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 등의 업적이 북한에 가려 한국이 저평가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2012년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삼성경제연구소와 50개국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제력·기술력 등 실체에선 한국이 13위였으나, 이미지 설문에선 17위를 차지해 실력에 비해 한국의 실체가 과소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통일이 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김근수(현 여신금융협회장) 전 국가브랜드위원회 사무처장은 "통상 우리나라 브랜드가 안보 위험 탓에 30%가량 저평가된다는 게 연구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통일이 되면 이런 저평가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설문조사 결과도 6개사 중 5개사가 중장기적으로 통일이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두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 신용등급과 브랜드가 올라가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와 한국 관광 등이 증가하고, 해외시장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인지도·신뢰도가 높아지게 된다. 중소기업연구원은 "국가 브랜드는 소프트파워(soft power)로서 한국과 같은 강소국(强小國)이 사용할 수 있는 주요한 힘"이라면서 "해외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사용 경험이 없을 때 국가 브랜드가 기업과 제품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정책연구원은 국가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가 한 등급 상승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품의 수출 가격을 10% 이상 높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무형 효과도 엄청나다. 국가의 자신감을 회복해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이 세지고 글로벌 협력 체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게 된다.
통일에 따른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은 우리나라 내부 통합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는 "국가의 외부 평가 개선으로 국민이 자부심을 갖게 되면 대내적으로 결속력이 커지고 사회 통합과 갈등 해소가 빨라지면서 선진 문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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