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98년 8월 31일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직후 현장에 있던 과학자들을 일단 현지에 대기시켰다. 그러다 며칠 뒤 이들에게 발사장과 가까운 칠보산의 김정일 특각(별장)으로 옮기라는 지시를 내렸다.
김정일이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해 이들에게 양고기 파티를 열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평양에서도 중앙당 군수공업부(현재 기계공업부) 과학과 과장과 몇몇 직원이 차량에 양고기와 김밥, 기타 음식물을 싣고 칠보산 특각에 합류했다.
미사일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는 주무부서인 제2자연과학원(국방과학원) 산하 공학연구소 실장 한기만 박사를 비롯한 일단의 과학자와, 중앙당 군수공업부 과학과 간부 등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인원은 대략 열대여섯 명 남짓.
김정일이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해 이들에게 양고기 파티를 열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평양에서도 중앙당 군수공업부(현재 기계공업부) 과학과 과장과 몇몇 직원이 차량에 양고기와 김밥, 기타 음식물을 싣고 칠보산 특각에 합류했다.
미사일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는 주무부서인 제2자연과학원(국방과학원) 산하 공학연구소 실장 한기만 박사를 비롯한 일단의 과학자와, 중앙당 군수공업부 과학과 간부 등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인원은 대략 열대여섯 명 남짓.
- 북한이 2009년 4월 5일 '인공위성 궤도 진입 성공'을 발표한 후 지난 1998년 광명성 1호 발사를 계기로 만들었던 노래 '우리네 위성이 하늘에 떴소'를 조선중앙TV를 통해 다시 방송했다./조선중앙TV
의례적인 술잔이 몇 순배 돈 뒤, 저마다 권커니 잣커니,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가 어느 정도 채워지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쪽저쪽으로 두세 명씩 나뉘며 얘기꽃을 피웠다.
그 즈음 한 쪽에서 누군가 궁금했던지 책임자인 한기만 박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번에 인공지구위성을 쏘아 올렸다는데 어떻게 된 거요?”
한기만 박사는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듯한 눈빛으로 흘낏 보더니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위성은 무슨….”
질문을 던진 사람을 포함해 이 자리에 모인 사람 가운데, 이번에 시험 발사한 것이 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북한당국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고 워낙 강하게 주장하는 것을 보고, 혹시 본인도 모르게 이번에 인공위성도 함께 쏘았나 하는 의문이 문득 들어 물어본 것이다.
- 북한의 로켓발사 기지가 있는 무수단리
북한이 대포동 1호 시험발사를 통해 기술적으로 얻고자 한 것은 ‘발사’와 ‘로켓분리’였다. 과학자들은 미사일이 무사히 ‘발사’되고, 3단 로켓이 2단까지 분리된 것을 확인한 뒤 바로 자리를 떴다. 이후 미사일의 궤도 진입과 궤적 추적은 물론,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떨어졌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 아니 확인할 의사도 능력도 없었다.
- 상업위성 디지털 글로브가 2012년 4월29일 촬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새로운 장거리 로켓 발사시설 현장/38노스캡처
오죽했으면 미사일 시험발사에 참여한 관계자조차 거기에 넘어가 진짜로 뭔가 있었나 보다하고 의문을 가졌을까.
북한은 이 발사체를 ‘광명성 1호’라고 부르고 있다. 북한에서 광명성은 김정일 뜻하는 상징어다. 또 이것이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에서는 이를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으며, ‘대포동 1호’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미사일이 발사된 지명을 빌려 명명하는 오랜 관행에 따른 명칭이다. 공산화 이전 무수단리(舞水端里)의 지명이 함경북도 명천군 하고면 대포동(大浦洞)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