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폐기" "5·24(對北 제재 조치)해제".. 南北, 할말 다했다조선일보 황대진 기자 입력 2014.02.13 03:00
남북은 12일 2007년 이후 7년 만에 열린 고위급 접촉에서 심야까지 줄다리기를 벌이며 각종 현안에 대한 일괄 타결을 시도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중간중간 치열한 탐색전도 벌였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진지한 분위기에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설명하고 경청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회담 시작 전 구체적인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말아 줄 것을 남측에 요구했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북, 비밀 접촉, 비공개 회담 요구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NSC 사무처장) 등 남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삼청동 회담본부를 출발, 판문점으로 갔다. 대표단은 9시쯤 판문점에 먼저 도착,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원동연 수석대표(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을 맞이했다. 양측은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 있는 평화의 집으로 옮겨 오전 10시 5분쯤 회담에 들어갔다.
김 수석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인도적 문제, 북한 핵 문제 해결 등 우리 측이 준비한 의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측의 원 수석대표는 상호 비방 및 한·미 연합 훈련 중지 등 자신들의 '중대 제안'을 설명하면서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점심 식사 이후 오후 2시 5분부터 2차 전체회의에 들어갔으나 오후 4시쯤 이를 중단하고 협상 채널을 수석대표 간 일대일 접촉으로 전환했다. 김규현·원동연 수석대표는 이후 심야까지 마주 앉아 현안에 대한 일괄 타결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북측은 당초 고위급 비밀 접촉을 제안했지만 우리 정부는 "박근혜 정부는 비선 접촉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회담 중간엔 진행 경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산 상봉 성사에는 공감
남북은 20~25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원활한 진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도 이산가족 상봉을 차질 없이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도 제안했다.
북측이 요구한 '5·24 대북 제재 조치'의 완화에 대해 우리 정부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북측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거론했지만 우리 측은 2008년 박왕자씨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북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이미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북한 핵은 한반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했고, 북측은 "핵은 민족 공동의 보검"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은 특히 24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의 중단을 요구했고, 우리 측은 "연례 방어 훈련으로 북침 훈련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북측은 남측 언론의 '최고존엄 모독' 문제도 거론했지만 우리 대표단은 "정부가 언론을 통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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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밀 접촉, 비공개 회담 요구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NSC 사무처장) 등 남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삼청동 회담본부를 출발, 판문점으로 갔다. 대표단은 9시쯤 판문점에 먼저 도착,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원동연 수석대표(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을 맞이했다. 양측은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 있는 평화의 집으로 옮겨 오전 10시 5분쯤 회담에 들어갔다.
김 수석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인도적 문제, 북한 핵 문제 해결 등 우리 측이 준비한 의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측의 원 수석대표는 상호 비방 및 한·미 연합 훈련 중지 등 자신들의 '중대 제안'을 설명하면서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당초 고위급 비밀 접촉을 제안했지만 우리 정부는 "박근혜 정부는 비선 접촉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회담 중간엔 진행 경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산 상봉 성사에는 공감
남북은 20~25일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원활한 진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도 이산가족 상봉을 차질 없이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도 제안했다.
북측이 요구한 '5·24 대북 제재 조치'의 완화에 대해 우리 정부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북측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거론했지만 우리 측은 2008년 박왕자씨 총격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북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이미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북한 핵은 한반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했고, 북측은 "핵은 민족 공동의 보검"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은 특히 24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의 중단을 요구했고, 우리 측은 "연례 방어 훈련으로 북침 훈련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북측은 남측 언론의 '최고존엄 모독' 문제도 거론했지만 우리 대표단은 "정부가 언론을 통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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