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군 당국이 전반기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훈련·독수리(FE) 연습을 24일 오전 시작했다. 워(War) 게임 형식의 지휘소 연습인 KR은 다음 달 6일, 야외에서 병력이 실제 기동하는 FE 연습은 4월 18일까지 진행한다. 미군은 KR 훈련에 지난해보다 1700여 명 늘어난 5200여 명을, FE 연습에는 지난해보다 2500명가량 줄어든 7500여 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리 군도 약 20만 명 내외의 병력이 투입된다. 군 당국자는 24일 “올해 훈련은 예년 수준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며 “지난해 북한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동원됐던 전략무기들이 올해는 오지 않지만 남북관계에 따라 유동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훈련은 하되 현재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모처럼 조성된 남북화해 분위기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북한 역시 23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서 “키 리졸브 연습이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미국을 비난했지만 군사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자는 “우리 군이 대규모 훈련을 할 경우 북한도 맞대응하는 대규모 훈련을 해 왔지만 올해는 동계훈련을 끝내고 훈련을 평가하는 판정검열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KR·FE기간엔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한 데 이어 원산 인근에서 공기부양정 등을 동원한 국가급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하루 400~700차례 출격하던 전투기 훈련을 하루 100회 미만으로 줄이는 등 대응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항공유 수입이 줄기도 했지만, 지난달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지침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2009년과 지난해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하는 등 남북관계를 단절해 왔다”며 “그러나 올해는 훈련기간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진행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냉각기를 가졌던 남북관계가 훈풍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60여 년 만에 회포를 푼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은 금강산에서 개별상봉에 이어 공동식사와 단체상봉으로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개별상봉에선 서로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며 전날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남측 가족들은 개별적으로 준비한 외투와 내의·초코파이 등을 전달했고, 북측 가족들은 1차 상봉(20~22일) 때와 마찬가지로 백두산 들쭉술과 테이블보 등 참석자 모두가 똑같은 선물을 준비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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