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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지도부 18명 임기 1년 보장? 속끓는 親盧

화이트보스 2014. 3. 7. 13:16

신당 지도부 18명 임기 1년 보장? 속끓는 親盧

  • 최승현 기자
  • 입력 : 2014.03.07 03:01

    親김한길·非盧·중도 약진땐 민주당 내 親盧·진보 위축
    힘의 균형 깨질 가능성 우려

    합당 절차를 밟고 있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창당준비단이 새로 구성될 지도부 임기를 1년여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일각에서 반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양측에서 9명씩 18명이 지도부가 된다면 일단 숫자부터 너무 많고 효율적인 당 운영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고 그때 임기 문제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인원과 조직력이 부족한 새정치연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지도부 동수(同數) 구성과 임기 보장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 구성은 근본적으로 친노(親盧) 세력과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노(非盧) 세력, 그리고 중도파와 진보 성향 세력의 '힘의 균형'과 관련되는 문제다.

    
	찾아갔던 안철수… 이번엔 찾아온 김상곤… 새정치연합 안철수(왼쪽)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6일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사무실에서 만나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고 있다.
    찾아갔던 안철수… 이번엔 찾아온 김상곤… 새정치연합 안철수(왼쪽)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6일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사무실에서 만나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새정치연합에서 9명이 수혈될 경우 이들은 거의 모두가 '친(親)김한길·비노·중도' 성향을 띨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현재 민주당 지도부보다 친노·진보 성향 세력에 크게 불리한 세력 분포가 된다. 이들로선 이런 구성의 지도부로 신당이 1년간 운영될 경우 자기들 세력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와 관련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 지도부에 비판적인 강경파는 지금 단계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가는 합당을 무산시키려 한다는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라며 "어느 단계가 되면 '지방선거 이후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 체제 개편'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친노나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새로 전당대회를 열어도 현 지도부가 다수파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라리 이번에 1년 임기를 보장해주고 2015년 전당대회에서 세력을 확장하자"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