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27 10:13 | 수정 : 2014.03.27 10:18
박근혜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정상회담 후 공동회견을 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말은 통일 준비에 관한 박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메르켈 총리는 “나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며 “(나는) 구동독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25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모든 사건이 독일의 1700만 구동독 주민의 삶을 변화시켰다. 모든 주민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통일 이후의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통일이 되면 경제지원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그 전에 다른 삶을 산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들에게 개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부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한과 북한의 사람들은) 아주 다른 상황 속에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남·북한 상황은 독일보다 더 다르다고 들었다”며 “독일의 경우 (서로의) TV도 볼 수 있었고 서로의 삶에 조금 더 가까웠다. 한반도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면 통일이 수월해질 수 있다”면서 “한국에서 통일 염원이 크다고 들었다. 그를 위한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고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한국의 통일에 독일도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40년 간 분단됐었고, 한국은 거의 70년 간 분단돼 있다”며 “한반도가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