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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탈북 고위직 "김정일 때 4번의 정권 전복 시도 있었지만 모두 실패"

화이트보스 2014. 4. 3. 19:08

北 탈북 고위직 "김정일 때 4번의 정권 전복 시도 있었지만 모두 실패"

  • 김수경 기자
  • 입력 : 2014.04.03 18:01 | 수정 : 2014.04.03 18:05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김 위원장에 대한 암살 시도와 정권에 대한 쿠데타 시도가 각각 2번씩 발생했다고 북한의 고위직 출신 탈북자가 증언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2일 자신을 ‘미스터 K’라고 밝힌 북한 고위직 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에 대한 암살 시도와 쿠데타가 각각 2차례 발생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4번의 정권 위협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첫번째 암살 시도에선 저격수 한 명이 자동소총으로 김정일을 겨냥했다. 그러나 발포 직전에 체포돼 수포로 돌아갔다.

    두번째 시도는 김정일이 탄 자동차 행렬을 누군가가 20t짜리 대형트럭으로 들이 받았던 사건이다. 이 트럭은 행렬 가운데 있는 리무진을 들이 받았지만 김정일이 타고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의 호송 차량이었을 뿐 김정일이 실제로 타고 있지 않아 암살에 성공하지 못했다.

    ‘미스터 K’는 두 번의 암살시도 외에 북한 정권에 대한 쿠데타도 두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두 번의 시도는 과거 소련 군대에서 훈련을 받은 군인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번째 쿠데타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프룬제 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북한 관료에 의해 모의됐다. 이 관료는 러시아의 사주를 받아 북한의 고급 정보를 크렘린궁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왔으며, 러시아의 북 정권 개입 명분을 위해 청진에 있는 러시아 공관에 폭탄을 설치하려 했다.

    두번째 쿠데타는 북한 북동쪽에 있는 군부대가 평양의 주요 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작전이었다.

    물론 두 작전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미스터 K’의 증언에 대해 지난 1994년 러시아에서 유학한 북한 관료들이 한꺼번에 붙잡힌 '프룬제 사건'과 1997년 북한 정권이 6군단 본부에 군대를 파견해 총격전을 벌이고 부대원들을 체포한 사건 등으로 미루어볼 때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신문은 김정일이 생전에 쿠데타 가능성이나 소요사태에 대해 편집증적인 공포를 보였다고 평가되는 점으로 미루어 김정일에 대한 암살과 쿠데타 시도는 사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