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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노인들을 거느린 ''아이" 김정은

화이트보스 2014. 4. 14. 10:55

70 노인들을 거느린 ''아이" 김정은

글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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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에 진입한 인물들은 최룡해(64), 이용무(89), 오극열(83), 장정남(56), 박도춘(70), 김원홍(70), 최부일(72), 조춘룡(50~60대)이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69살이다.
 
또 북한의 주요권력기구인 최고인민회의 의장 최태복(85),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89), 내각총리 박봉주(75)의 평균 나이는 83살로 이들 원로그룹은 30살로 추정되는 김정은에 비해 53살이나 더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김정은이 기존인물들을 주로 택함으로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김정은과 원로그룹과의 관계가 과연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것인지를 탈북자의 입장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가속화되는 김정은의 기형화(畸形化), 멈출 사람이 없다
 
직접 재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나 김정은의 머리통은 정상인의 것이 아니다. 체중 또한 비정상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김정은의 체형은 기형에 인접했고 기형화는 가속화 되고 있다.
 
여기서 잠간 살펴본다면, 기형아는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뉘게 되며 김정은은 후자의 경우다. ‘머리가 이상하게 커지거나 급격히 비대해 지는 것이 기형’이며 이럴 경우 정신적 장애도 동반한다는 것이 기형아(畸形兒)에 대한 의학적 정리다.
 
이유야 어찌됐건, 고모부까지 총살하는 정신적 장애는 누가 뭐라고 해도 김정은의 몫이다. 또 어림잡아 100㎏을 훨씬 웃돌고 있는 김정은의 체중은 문제 중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요란한 체구를 감추기 위해 별도로 주문제작한 양복을 입었을 테지만 ‘위장복’을 벗고 발가벗은 채로 목욕탕에라도 들어서는 김정은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근육 한 점 없어 보이는 비대한 체구 때문에 걸음걸이조차 정상이 아니다. 동영상을 통해 김정은이 걷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지켜본 사람은 양계장에서 뒤뚱거리는 비육오리를 연상했을 줄 안다.
 
제대로 앉지도 못한다. 필자가 살펴본 김정은(사진)은 서있을 때 보다 앉아있을 때가 더 불편해 보이며 의자의 팔걸이나 책상에 팔꿈치를 늘 기대고 있다. 게다가 담배 질 까지!
 
김일성의 아바타가 아니랄까봐 목덜미의 살은 혹으로 변하는 중이고 부분탈모가 진행 중인지 뒤편 머리카락도 뭉텅 빠져있는 형국이다. 그러다 보니 김정은의 왼팔이 부자연스럽다느니, 마비가 와서 왼쪽 팔을 아예 쓰지 못한다는 이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당사자야 나이가 어린 탓에 미래를 생각지 않고 몸을 막 굴린다고 하겠지만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만수무강연구소’의 그 많은 인력과 시스템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진짜문제는, 북한의 원로들이라 할 수 있는 최태복(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내각총리)중 어느 누구도 김정은에게 “살 좀 빼라”고 말할 수 없으며 이번 국방위에 진입한 인물들 가운데 그 누구도 “담배는 건강에 나쁘니 끊어야 한다”고 말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가 술을 달고 사는 김정일에게 그 위해성에 대해 말한바 있고 그로 인해 ‘파티’명단에서 완전히 제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있다. 작금의 북한에 그런 ‘조언자’가 없다는 것이 김정은에겐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저들 원로들이 김정은의 기형화(畸形化)를 속으로 재촉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목선과 비행기
 
2012년 8월 김정은이 어선형태의 비무장 목선을 타고 연평도 건너편 북측 섬(무도, 장재도)들을 방문해 화제가 된 일이 있다.
 
당시 북한조선중앙TV는 ‘식사도 건너뛴 김정은이 27마력의 작은 목선을 타고 풍랑을 헤치며...호위함정과 병력도 없이 최룡해 등 군 간부들만 대동하고 섬을 찾았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왜, 무엇 때문에 목선을 타고 도적고양이처럼 섬을 방문했는지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다. 하지만 여기서 드러나는 fact는, 밥을 굶었다는 것과 호위함정 및 호위병력이 있음에도 언제 뒤집힐지 모를 목선에 몸을 실었다는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 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로 김정은의 젊음과 패기가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일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 위험한 발상을 견제할 시스템이나 구조가 김정은 체제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내가 결심하면 누구도 말리지 못 한다’는 것이 김정은의 생각이라면 ‘그래 너 잘한다. 죽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라’는 것이 김정은 주변 인물들의 생각일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또 얼마 전에는 김정은이 고려항공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처음 공개돼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공개적으로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신문에까지 보도함으로 김정일과는 사뭇 다른 ‘용기’를 선보였다.
 
효율적인 모습도 보여주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김정은이 탔던 비행기가 옛 소련에서 제작한 IL-62기종으로 중국조차 안전 문제로 운항 허가를 거부했던 노후 기종이었다는 것이다.
 
옛 소련에서 제작된 이 기종은 1963년에 첫 비행을 했고 1993년에 생산이 종료된 비행기로서 운항에 들어간 지 최소 25년이 지난 셈이다. 어느 외교관 출신 탈북자는 “북한비행기는 대부분 고장에 따른 추락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타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국내의 한 일간지는 기사에서 “실무자들이 김정은에게 이른바 ‘북한의 에어포스 원(최고권력자의 전용기)’이 노후 기종이란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2013년 8월 고려항공의 IL-62 기종에 대해 영공 운항을 금지했으며 현재 고려항공 여객기 가운데 중국에서 운항할 수 있는 여객기는 2007년 이후 제작된 러시아 투폴레프사의 TU-204기종과 우크라이나 안토노프사의 AN-148 등이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은 2006년부터 고려항공을 전면 운항 금지 항공사로 지정했다가 2010년 최신 도입 기종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운항 허가를 재개했다.
 
김정일이 비행기를 타지 않았던 이유가 그리 단순하진 않았겠지만 김정은보다 나아보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최태복, 김영남, 박봉주가 김정은의 그 위험천만한 비행기탑승을 막아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며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한의 권력핵심부에 진입한 인물들이 김정은의 기형화(畸形化)에 관심을 돌려달라는 소리는 더욱더 아니다. 
 
꾹 찍어 말한다면 북한의 '어른'들이 나이 값 좀 하라는 이야기이며 그런 식이라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는 이야기다. 50년 차이가 어디 적은가.
 
탈북자 김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