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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구슬나무 추출물로 치매 치료하는 신약 개발

화이트보스 2014. 4. 28. 14:50

멀구슬나무 추출물로 치매 치료하는 신약 개발

  • 심현정 기자
  • 입력 : 2014.04.28 03:08

    [BIO|일동제약] 치매 치료 신약

    멀구슬나무 추출물 신약
    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이 치매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멀구슬나무의 열매인 '천련자(川�子)'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키는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물질을 추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일동제약은 이 물질을 'ID1201'이라 이름 짓고, 제조 방법 등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유럽·중국 등에서도 특허를 등록했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는 ID1201을 이용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ID1201은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막는 '알파세크레타아제'를 활성화한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신경세포를 죽여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빠르게 진행하게 만드는 단백질이다.

    ID1201은 뇌의 신경세포와 조직 자체를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 일동제약은 ID1201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뇌신경영양인자(BDNF)가 생성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또 뇌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 티엔에프알파(TNFα)와 아이에프엔감마(IFNγ)의 생성을 억제한다. 일동제약은 "치매 동물을 통한 각종 실험을 한 결과 이 물질이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정상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ID1201이 기억력에 영향을 주는 아세틸콜린이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해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수가 1억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장 강재훈 상무는 "근본적인 치매 예방과 치료 효과를 위한 신약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ID1201이 가진 다양한 효능들을 바탕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ID1201에 대한 동물실험 등 비(非)임상시험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본격적인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 측은 "국내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유럽 등 해외 임상시험도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2019년 신약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