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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줄기세포치료제로 무릎 고쳤다[줄기세포 연골치료 서울제이에스병원]

화이트보스 2014. 5. 2. 20:17

히딩크, 줄기세포치료제로 무릎 고쳤다

[줄기세포 연골치료 서울제이에스병원]
수술 약,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해 만들어… 재활치료 병행, 스포츠 활동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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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3.11 07:00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줄기세포치료제 시술 후 무릎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서울제이에스병원 제공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줄기세포치료제 시술 후 무릎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서울제이에스병원 제공
2002 월드컵 축구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은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져 오른쪽 무릎을 완전히 펼 수 없고 걸을 때마다 다리를 절었다. 히딩크 감독은 유럽 의사들로부터 인공관절수술 밖에 해결책이 없으며 수술 이후에는 좋아하는 골프는 더 이상 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인공관절 없이 퇴행성관절염도 고치고 무엇보다 골프도 계속 칠 수 있는 방법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히딩크 감독은 지난 1월 서울제이에스병원에서 줄기세포치료제를 이용한 수술을 받았다. "3개월 후 걸어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간 히딩크 감독은 이달 1일 16년만에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줄기세포치료제로 연골 재생

퇴행성관절염이 심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닳아 없어진 연골을 잘라내고 세라믹이나 금속으로 된 인공관절을 붙인다. 인공관절은 수명이 15~20년이어서 비교적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수술대상이다. 하지만 인공관절을 이식하면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 환자의 70%는 수술 전에 즐기던 스포츠는 못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딩크 감독이 받은 수술은 인공관절 대신 손상된 관절에 카티스템이라는 줄기세포치료제를 넣어 연골조직이 다시 자라게 하는 방법이다. 이 약은 자신의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과정이 필요 없이 제대혈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들었다. 연골이 손상된 관절에 깊이 4㎜ 정도의 구멍을 여러개 뚫어 여기에 카티스템을 주입하면 줄기세포가 연골로 분화해 연골이 다시 생긴다. 국가대표 축구팀 주치의인 서울제이에스병원 송준섭 원장은 "카티스템 수술은 연골의 씨앗을 뼈에 직접 심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하지만 환자가 통증 없이 제대로 무릎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카티스템 수술, 근육 이완 수술, 재활치료 등 3박자가 정확히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치료제만 이식한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육재활치료 병행해야 효과 커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무릎 뼈 뒷부분 종아리 근육이 시작하는 부위에 뼈가 조금 더 자라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뼈는 빨랫줄 지지대처럼 근육을 팽팽하게 잡아 당긴다. 근육이 당겨져 있으면 무릎이 펴지지 않는다. 송 원장은 "카티스템 수술을 할 때에는 이 뼈를 잘라내야 종아리 근육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카티스템 수술을 받으면 8주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연골로 자라날 줄기세포들이 충분하게 자리잡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 무릎에 하중이 가해지면 효과가 그만큼 줄어든다. 송 원장은 "그렇다고 단순히 안정을 취하기만 하면 근육의 힘이 줄어든다"며 "하중 없이 무릎 주변 근육의 힘을 키워주는 재활치료를 하면 회복이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서울제이에스병원은 하체 근력과 운동범위를 부위별로 측정해 힘이 떨어져 있는 근육만 집중적으로 힘을 키워 다른 근육과 균형을 맞추는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