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남지사 10년의 공과 실친환경농업·일자리 창출 등 성과
J프로젝트·F1대회 중단 등 대형 프로젝트 부진 아쉬워
광주·전남 광역단체장 가운데 첫 '3선'을 달성한 박준영<사진> 전남도지사가 이달 말 도정을 마무리한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박 지사는 지난 2004년 보궐선거로 취임한 뒤 3선 연임에 성공하고 친환경농업 정착 등 많은 성과와 함께 아쉬운 점이 교차하고 있다. '취업을 위해, 자녀 교육을 위해' 농어촌을 등지는 인구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의 출발이었다.
하지만 취임한 해 200만명이 무너진 전남 인구는 이후 감소폭은 크게 줄었지만 10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190만명대를 맴돌고 있다. 박 지사를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가 된 친환경 농업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대표적 성과다. 유기농·무농약 인증 면적만 6만8천㏊에 달하고 이 면적은 전국의 57%를 차지한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학교급식 납품 점유율도 쌀은 54%, 과채류는 51%에 달한다.
그러나 친환경 농업을 물량 확대에만 치중하다보니 부실지정과 무더기 취소, 관련 공직자 사법처리 등 후유증도 적지 않았다. 친환경 축산물 인증농가수도 3천800여농가로 전국 1위다. 농어촌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행복마을 추진도 박 지사의 눈여겨 볼만한 시책 중 하나다. 농업, 농촌, 농업인을 살리는 이른바 3농(三農) 정책의 첫 출발지가 전남이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지난 10년간 4천여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14만5천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낸 것도 나름 성과다.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 등을 활용한 녹색 에너지사업은 전남의 미래를 이끌고 갈 신동력의 발판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천480곳에 달하는 전국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과 5GW풍력프로젝트 시범단지 조성, 녹색에너지 자립섬 사업 등도 성과다. 해상 풍력발전은 후임 이낙연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개발된 태양광 발전단지는 지역민과의 갈등, 난개발 우려 등 적지 않은 생채기를 남기기도 했다. 전국의 60%가 넘는 해안선과 갯벌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 이런 경쟁력을 토대로 다도해 명소화 사업, 슬로시티 지정 등 특색있는 관광자원 개발에 나섰다. 바다를 경영하는 일을 미래 식량자원의 보고로 삼고 추진했다. 광물로 취급받던 천일염은 식품으로 전환되고 천일염 특구까지 지정됐다.
장흥 무산김, 완도 전복, 여수 새꼬막 등 어업인 주식회사 설립은 소규모 생산에 그쳤던 수산업을 규모화·기업화로 가는 토대를 닦았다. 여수세계박람회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의 성공적 개최는 전남의 도격(道格)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다만 1조원이 넘게 투입된 박람회장의 사후 활용방안 등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미흡한 후속 대책은 아쉬운 대목이다.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대회 4년 연속 개최는 새로운 모터스포츠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2천억원에 육박한 적자는 대회 지속여부를 고민케 하는 등 양면성을 드러냈다.
전남도 최대 프로젝트로 평가된 솔라시도 조성사업(일명 J프로젝트)은 지난해에야 일부 지구가 착공하는 등 지지부진하다가 첫 삽을 떴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