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에서 수술은 나무를 톱으로 잘라내는 것, 약물치료와 방사선 요법은 그루터기를 화학약품이나 불로 태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는 암의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불로 태운 그루터기에서 새싹이 나온다. 뿌리는 항암치료를 받느라 심하게 떨어진 인체의 면역력을 쉽게 무너뜨리며, 이전보다 더 단단하게 자리를 잡는다. 새로 나온 새싹은 무럭무럭 자라 몸이라는 나무 전체를 휘감아 버린다. 암의 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수습하기 힘든 지경을 맞이할 수 있다.
암 유전자는 '발암 유전자'와 '종양억제 유전자'로 나뉜다. 발암 유전자는 활성화되고 종양억제 유전자는 비활성화되어야 암이 생길 수 있다. 최근 영양유전학자들은 발암 유전자가 생성한 돌연변이는 원상회복이 불가능하지만, 종양억제 유전자의 비활성화는 '메틸화'라는 영양요법을 통해 원상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의 뿌리인 유전자의 변이를 미리 알 수 있고, 생활습관과 환경을 바꿔 유전자를 원상 회복시키는 방법을 통해 암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제는 첨단과학을 통해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치료가 가능해졌다. 수술과 항암치료 이전에 암 유전자 검사와 '생활양식 혁명'으로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암의 생명력은 엄청나다. 뿌리를 없애야 '완치'라 말할 수 있다. 암 예방이나 완치를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필자가 최근 암 유전자 검사를 거쳐 건강한 생활습관을 처방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과정을 '암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뜻의 'Cancer Free World'라 이름붙였다. 'Cancer Free World'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암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 황성주 사랑의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