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03 03:01
[朴대통령, 韓·中 정상회담 앞두고 중국 CCTV와 인터뷰]
- 정상회담 주요 키워드는 民生
"韓·中 FTA 달성할 수 있다면 양국 관계 한 걸음 깊어질 것"
- 두 정상, 뭘 논의할까
경제 활성화 공동 문건 채택,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열려
국민보호 위한 영사협정 체결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일 영국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의 피터 샌즈(Sands) 회장을 만나 "(중국)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홍콩 같은 중화권의 역외 (위안화) 허브와 차별화 방안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한·중 정상회담 중 상당 시간이 경제 분야 협력 논의에 할애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상회담 주요 키워드 된 '민생'
박 대통령은 이날 중국 중앙TV(CCTV)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시 주석께서 국가 비전으로 '중국의 꿈(中國夢)'을 제시하셨는데 구체적 목표로 보면 제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인 '희망의 새 시대' '국민 행복 시대'란 한국의 꿈과 공통되는 점이 많다"며 "중국의 강이 흘러서 서해 바다로 오고, 한국의 강이 흘러서 서해 바다로 가서 하나가 되듯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이 한데 어우러져서 동북아의 꿈으로 더 크게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만약 한·중 FTA를 달성할 수 있다면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은 더욱 확대되고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도 한 걸음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북아의 꿈'을 외교·안보 측면만이 아니라 민생(民生) 측면에서도 봐야 한다"며 "한·중 정상회담의 많은 부분이 '경제 살리기' 논의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주요 키워드 된 '민생'
박 대통령은 이날 중국 중앙TV(CCTV)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시 주석께서 국가 비전으로 '중국의 꿈(中國夢)'을 제시하셨는데 구체적 목표로 보면 제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인 '희망의 새 시대' '국민 행복 시대'란 한국의 꿈과 공통되는 점이 많다"며 "중국의 강이 흘러서 서해 바다로 오고, 한국의 강이 흘러서 서해 바다로 가서 하나가 되듯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이 한데 어우러져서 동북아의 꿈으로 더 크게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만약 한·중 FTA를 달성할 수 있다면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은 더욱 확대되고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도 한 걸음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동북아의 꿈'을 외교·안보 측면만이 아니라 민생(民生) 측면에서도 봐야 한다"며 "한·중 정상회담의 많은 부분이 '경제 살리기' 논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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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피터 샌즈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시 주석 방한 계기에 공동 문건 채택을 통해 '실질 협력' 강화를 가속화하고자 한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협력·지원 체제 강화'를 주요 협의 사항으로 꼽았다. 또 양국이 협의해서 공동 문건을 채택할 사항 중 하나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언급했다.
원·위안화 직거래가 가능해지면 한·중 간 무역 대금을 결제할 때 달러화 환전을 거치지 않아 비용과 환 변동 위험이 줄어든다. 위안화 관련 예금·채권 등 여러 금융 상품이 거래되는 '위안화 허브'로의 도약도 꿈꿔볼 수 있다. 주 수석은 한·중 FTA 협상 촉진, 중국 내 우리 기업 애로사항 해소 협조 당부, 미래 첨단산업 협력 강화도 주요 협의 사항으로 꼽았다.
◇안전·인문 교류 관련 협의도
박 대통령은 CCTV 인터뷰에서 "저녁에 시간이 되면 요즘 많이 본다는 (한류) 드라마도 보고, 그럴 때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라며 "지금 중국의 한류(韓流), 한국에서 불고 있는 한풍(漢風·중국 문화의 인기)이 같이 잘 어우러져서 양국 국민의 마음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상호 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협정을 체결한다. 또 '문화 교류 회의'를 개최하고, 중국어·한국어 교사를 파견하며, 장학생도 확대한다. 특히 젊은 층의 교류를 위해 '한·중 청년 지도자 포럼' 정례 개최, 사막화 방지를 위한 한·중 청년 공동 협력 사업, 1000여명 규모 청소년 상호 방문의 효과 증진 등에 합의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작성 경위를 검증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고노 담화를 훼손하려는 그런 시도를 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하며 "국가 간에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고 국제사회의 준엄한 목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 "친척집 드나들듯… 韓中 교류 넓혀갑시다" 베이징=안용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