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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큰빗이끼벌레 바로알기

화이트보스 2014. 7. 17. 16:36

영산강 큰빗이끼벌레 바로알기배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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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6  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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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식
<K-water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영산강은 국토의 서남부를 적시는 우리나라 5대강의 하나로, 전라남도 담양군의 가마골 용소에서 발원하여 나주평야를 거쳐 목포에서 바다와 합류한다. 길이는 낙동강의 5분의 1로 짧지만 남도의 넉넉한 들판을 흘러 산과 들녘을 굽이쳐 흐르는 남도의 젖줄이며,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친숙하고 정감이 가득한 강이다.
‘영산강살리기사업’은 하천의 원래 모습을 되살리고 새로운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09년 시작하여 2011년 10월 승촌보와 죽산보가 완공되었다. 하천 양안에는 주민편의시설 70개소의 수변공원이 조성되었으며 현재까지 방문객수는 113만명으로 월 최대 6만명 이상이 영산강살리기사업으로 조성된 수변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수변공원은 풍부한 수자원과 함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문화시설을 제공해주는 공간으로 가치가 변모하였으며 국민들의 관심도 수량 확보에서 깨끗한 수질, 그리고 건강한 생태공간까지 그 범위가 넓고 깊어지고 있다.
최근 영산강수계 상류 일부구역에서 발견되어 언론에 핫 이슈가 되고 있는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는 원산지가 미국 동부와 캐나다 인접지역으로 1900년대 선박을 통해 유럽에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태형동물은 전 세계적으로 약 8천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약 50여 종만이 민물에 서식하고, 국내에는 총 1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90년대 중후반 유입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큰빗이끼벌레는 휴면아(休眠牙) 상태에서 새나 바람에 의해 운반되거나, 낚시도구 등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연구자료 및 과거 신문기사 등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이전에도 한강, 낙동강, 영산강 등 4대강을 비롯해 저수지, 하천 등 다양한 수계에서 서식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과거에도 큰빗이끼벌레의 분포조사를 했지만 일부 수계를 대상으로 서식여부를 주로 조사하였으므로 현재와의 직접적인 개체수 비교는 어렵다. 다만, 금년에는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적어 큰 강우에 의해 쓸려 내려갔던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는 있으므로 향후 이에 대한 전문가의 추가 조사·연구가 필요한 사항이다.
큰빗이끼벌레는 수질등급 1~3급수에 서식하며 수질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없고 오염이 심한 수역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태형동물의 생김새가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어 마치 보건설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고 수생태계가 파괴된 유해지표인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다. 큰빗이끼벌레가 식물성플랑크톤을 일부 섭취하는 것은 사실이나 녹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저수지(소양강댐)나 하천(보청천, 섬강 등) 등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녹조 발생과의 연관성을 단정 지을 수는 없으며 관련 전문가 및 기존자료에 의하면, 큰빗이끼벌레는 일반적으로 독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4대강에서 관찰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에 관한 체계적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K-water는 4대강의 보 관리기관으로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산강 주변 생태공원이 하나의 가족문화시설로 휴식과 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은 이 시점에 큰빗이끼벌레의 출현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것이며 독성물질을 배출해 물 속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잘못된 주장은 국민들에게 막연한 불안감만 안겨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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