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8.05 03:01 | 수정 : 2014.08.05 11:26
[연쇄 인터뷰] [3] 문희상 의원
-다시 '受權 정당' 되려면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안 돼… 나라 망하고 집권하면 뭐하나, 무엇보다 계파 싸움 그만해야
-'박영선 비대위' 성공하려면
백설공주, '일곱 난쟁이' 아닌 김부겸·김진표·송영길 같은 '일곱 거인' 모셔와야 해볼만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은 4일, 야당 재건(再建) 방안에 대해 "야당의 원래 책무인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철저히 하되 안보와 민생에서는 적극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야당이 수권(受權) 정당이 되려면 잃어버린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때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의장을 역임했다. 2012년 대선 직후에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혁신(革新) 작업을 주도했었다.
―야당은 정부·여당을 비판해야 하지만 국정의 한 축도 담당하고 있다. 어느 것이 우선인가.
"둘 다 포기할 수 없다. 정부·여당을 비판·견제하는 야당 본연의 책무를 소홀히 하면 바로 '2중대'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그것이 반대를 위한 반대, 국정 발목 잡기여서는 안 된다. 나는 안보와 민생 같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나라가 망하고 나서 집권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
―그런 역할에서 지금 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보나.
"우리가 선거에 연패(連敗)한 것은 국민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당 내외에서 싸움에만 골몰했기 때문이다. 당 내에서는 계파로 갈려 싸우고 당 밖으로는 여야가 진영논리에 빠져 죽기 살기 식으로 싸웠다. 근본적으로는 선거에서 이긴 자만이 모든 것을 갖는 현행 대통령제를 고쳐야 하겠지만 '우리만 옳다' '우리가 다 해먹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것에 대해 찬반 논란이 있었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반대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원내대표가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 예산 처리를 해야 하는데 비대위원장까지 맡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박 원내대표가 해야 한다면 백설공주(비대위원장) 주변에 일곱 난쟁이가 아니라 김부겸, 김진표, 송영길 같은 일곱 거인을 모셔와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당을 살리든 죽이든 몇 달을 해봐야 한다."
―이번이 몇 번째 비대위인지 모르겠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비대위는 혁신안을 논의하는 비대위가 아니라 실천하는 비대위가 되어야 한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우선 나처럼 당 대표 했던 사람, 대통령 후보 했던 사람들이 미관말직이라도 맡아 당에 헌신해야 한다."
―무엇을 실천해야 하나.
"솔직히 난 야당이 여당의 발목만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국민이 우리를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겸허히 돌아봐야 한다. 선명 야당도 중요하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 세력이 돼야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거만 다가오면 인기에 영합해서 무언가를 급조하려 하지 말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우리가 할 일을 차곡차곡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서 무엇보다 민생에 집중하고 민생에 대한 것이라면 과감히 협조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현재 야당을 이루는 두 축은 호남과 재야·운동권 출신이다. 변화된 사회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 당이 호남과 민주개혁 세력의 대표였다는 것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게 없었으면 민주주의는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정신에 맞추지 못하면 자멸할 수밖에 없다. 대오각성하고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정당의 기반을 튼튼히 만들고 이 속에서 새 인물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내년 초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무슨 논의보다는 이제는 실천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는 게 아니라 실천을 이끌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다. 대권에 대한 욕심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만은 그런 생각보다는 정당을 제대로 세워보겠다는 기본에 충실한 인물이 야당을 재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야당은 정부·여당을 비판해야 하지만 국정의 한 축도 담당하고 있다. 어느 것이 우선인가.
"둘 다 포기할 수 없다. 정부·여당을 비판·견제하는 야당 본연의 책무를 소홀히 하면 바로 '2중대'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그것이 반대를 위한 반대, 국정 발목 잡기여서는 안 된다. 나는 안보와 민생 같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나라가 망하고 나서 집권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
―그런 역할에서 지금 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보나.
"우리가 선거에 연패(連敗)한 것은 국민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당 내외에서 싸움에만 골몰했기 때문이다. 당 내에서는 계파로 갈려 싸우고 당 밖으로는 여야가 진영논리에 빠져 죽기 살기 식으로 싸웠다. 근본적으로는 선거에서 이긴 자만이 모든 것을 갖는 현행 대통령제를 고쳐야 하겠지만 '우리만 옳다' '우리가 다 해먹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것에 대해 찬반 논란이 있었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반대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원내대표가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 예산 처리를 해야 하는데 비대위원장까지 맡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박 원내대표가 해야 한다면 백설공주(비대위원장) 주변에 일곱 난쟁이가 아니라 김부겸, 김진표, 송영길 같은 일곱 거인을 모셔와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당을 살리든 죽이든 몇 달을 해봐야 한다."
―이번이 몇 번째 비대위인지 모르겠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비대위는 혁신안을 논의하는 비대위가 아니라 실천하는 비대위가 되어야 한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우선 나처럼 당 대표 했던 사람, 대통령 후보 했던 사람들이 미관말직이라도 맡아 당에 헌신해야 한다."
―무엇을 실천해야 하나.
"솔직히 난 야당이 여당의 발목만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국민이 우리를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겸허히 돌아봐야 한다. 선명 야당도 중요하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 세력이 돼야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거만 다가오면 인기에 영합해서 무언가를 급조하려 하지 말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우리가 할 일을 차곡차곡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서 무엇보다 민생에 집중하고 민생에 대한 것이라면 과감히 협조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현재 야당을 이루는 두 축은 호남과 재야·운동권 출신이다. 변화된 사회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 당이 호남과 민주개혁 세력의 대표였다는 것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그게 없었으면 민주주의는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정신에 맞추지 못하면 자멸할 수밖에 없다. 대오각성하고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정당의 기반을 튼튼히 만들고 이 속에서 새 인물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내년 초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무슨 논의보다는 이제는 실천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는 게 아니라 실천을 이끌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다. 대권에 대한 욕심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만은 그런 생각보다는 정당을 제대로 세워보겠다는 기본에 충실한 인물이 야당을 재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야당 재건 어떻게] "정부·與 비판할 건 하되, 안보·民生 적극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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