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역사에서 배운다/중국 사업 자료

중국경제가 미국을 앞지르기 힘든 이유

화이트보스 2014. 10. 16. 15:12

중국경제가 미국을 앞지르기 힘든 이유

  • 찬킹청(陳景祥)
    홍콩 신보 총편집인
    E-mail : kcchan@hkej.com
    1986년 ‘신보’(信報)에 입사하여 1993년 ..
    더보기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입력 : 2014.10.16 04:18
    • 스크랩 메일 인쇄
    • 글꼴 글꼴 크게 글꼴 작게
    지난 9월 10일 리커창(李克強) 중국 총리의 하계 다보스 포럼 개막식 연설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축사를 통해 중국 경제의 미래상을 엿보고자 한 것이다. 리커창 총리의 이번 연설에는 ‘개혁’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했으며 그다음으로 ‘창신(創新·혁신)’이 37차례 사용되었다. 이는 현재 중국의 개혁에 있어 ‘혁신’이 매우 중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경제 발전의 주요 생산요소로 노동력, 토지, 자본을 꼽았다. 그러나 유명 경제학자인 조지프 슘페터가 ‘혁신’을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꼽자 각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 혁신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중국 역시도 혁신에 소홀하지 않았다. 1978년 개혁개방 초기부터 덩샤오핑은 네 가지 현대화 목표의 하나로 과학기술의 현대화를 제시했다. 즉 중국의 자주적인 새로운 발명과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이다.

    혁신은 과학기술의 진보뿐 아니라 지적재산권 혁신 및 경영혁신 등 제도의 혁신과 과정에서의 혁신까지를 포함한다. 이러한 혁신의 목표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떠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었는가?

    리커창 총리의 다보스 포럼 개막식 연설이 있던 날,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관계위원회 회의에서 한 시간에 걸쳐 중국 경제에 대해 발언했다. 그린스펀은 20년 전 미국인의 평균 GDP는 중국의 40배였으나 중국의 고속성장으로 그 격차가 이제는 5배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금융계에서 온갖 풍파를 다 겪은 이 전임 연준 의장은 중국의 고속성장이 생산력 제고로 얻어진 결과이고, 이는 자신의 힘이 아닌 남에게서 빌려 온 힘이라고 주장했다. 즉, 경제 발전을 위해 외부에서 유치해온 투자와 ‘빌려 온’ 기술이 오히려 앞으로 중국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정보기업 톰슨 로이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100대 혁신 기업 중 미국 기업은 45개인 반면, 중국의 기업은 전혀 없다. 그린스펀은 이 수치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역설하며 과연 이 현상이 우연의 일치인지 반문했다.

    그린스펀의 발언은 다소 도발적이기는 하지만 사실에 근거한다. 여러 중국 기업이 포브스가 꼽은 500대 기업 순위에 포함된다. 이들은 막대한 자산 규모와 매출을 자랑하는 내로라하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대다수가 에너지, 통신, 금융기업이거나 심지어는 부동산 기업으로 혁신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그리고 중국의 재벌 순위에서 상위권에 드는 기업은 대부분 부동산 기업으로 이 역시도 혁신과는 연관이 없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馬雲)은 상장 이후 중국의 새로운 최대 재벌로 떠올랐다.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는 혁신 기업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사용자 수, 매출액, 이익규모 등 어떠한 면에서 보아도 알리바바는 매우 성공한 기업이다. 하지만 중국 재계에서는 알리바바를 혁신기업이 아닌 유통기업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들은 알리바바가 온라인 업무와 오프라인의 물류 시스템을 잘 결합한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정보 및 지불 시스템 제공과 같은 온라인 업무는 다른 기업들도 다 할 수 있지만, 물류는 복잡한 업무이기에 모든 인터넷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아마존을 모방한 알리바바 외에도 미국의 기업을 모방해 성공한 인터넷 기업으로 구글을 모방한 검색엔진 기업인 바이두(百度)와 유튜브를 모방한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優酷)가 있다. 자국 시장을 보호한다는 정부의 방침하에 이 기업들은 독점적 경영을 펼치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즉,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의 보호정책 덕분이며 자신들의 기술적 혁신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린스펀은 또 다음과 같이 혁신에 대해 역설했다.
    “혁신은 종종 남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한다. 그러나 사회가 개인의 생각과 토론에 제한을 둔다면 기존의 틀에서 혁신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중국의 약점을 잘 짚는 발언이다.

    리커창 총리는 다보스 개막 연설에서 혁신을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기업의 90%가 중소기업으로 혁신능력이 전무한 상황이며, 대기업들은 혁신능력은 있으나 의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미 제도적으로 주어진 독점적 지위를 합법적으로 누리며 손쉽게 막대한 이윤을 벌어들이는데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혁신에 나설 이유가 있겠는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이후로 6년이 흘렀다. 6년 전만 해도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금융위기로 인해 무너질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미국은 상당히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냈다. 미국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 달러의 지위도 확고부동하다. 바로 인재와 혁신이 미국을 위기의 늪에서 구해냈다. 국가에 인재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혁신 능력이 형성되고 경제적 활력이 더해진다. 미국이 인재를 유치하고 혁신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위기를 겪으면서도 초강대국의 지위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2008년 이후 지금까지 비교적 빠른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했으나 점점 성장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고환율·고금리·고임금·고비용 등 각종 난제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경제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혁신이 전혀 없다는 점이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이다. 앞으로 중국에서 혁신 기업이 배출될 수 있는지는 개혁 정책에 달려 있다.


    [중국어 원문]

    中國經濟要贏美國沒有創新能力不成

    陳景祥

    中國總理李克強在9月10日的夏季達沃斯論壇上發表主題演講,財經界拭目以待,希望從總理的演辭中找出當前中國經濟會如何發展的頭緒。據大陸的媒體統計,李克強的演講除了用得最多的「改革」二字之外,「創新」一詞也出現了37次,可見在當前的中國改革大棋盤上,「創新」的位置至關重要。

    傳統上經濟發展主要繫於三個元素:人、地、資金;到了經濟學巨擘熊彼德(Joseph Schumpeter 1883-1950)提出「創新」(innovation)是經濟發展主要推動力,各國政府才開始把競爭力放在鼓勵和資助創新活動上,務求能維持經濟持續增長,並且領先其他國家。

    中國從來沒有忽視創新的重要性,在1978年改革開放之初,鄧小平提出四個現代化的目標,其中一項就是科技現代化,科技所指的,除了是發明之外,其中也包含了創新的元素,即中國要有自己的新發明、新創造。
    所謂創新,其實不光是科技上的發明和突破,還包括制度創新(如產權制度創新、管理創新)、流程創新,目標都是求突破、不按舊規矩辦事,運用新思維去創造價值,從而為經濟活動增添新動力。

    那麼,中國在創新方面有什麼成績?

    差不多在李克強總理發表達沃斯演講的同一天,美國聯儲局前主席格林斯平在華盛頓外交關係協會的一個論壇上發表講話,花了約一個小時談中國經濟;格林斯平說,20年前美國人均GDP是中國的40倍,現在是中國的5倍,差距還在縮小。但這位曾經在金融市場呼風喚雨的聯儲局前主席卻認為,中國這樣高速的增長,是生產力大幅提高的結果,然而,這些增長不是自身的,基本上都是借來的,包括依靠外來投資及「借來」的技術,這種狀況,將會是中國未來發展的隱憂。

    格林斯平以更具體的數字來說明,他說:湯森路透近幾年的調查顯示,全球100家最具創新意識和能力的公司中,美國佔了45家,中國是零!他反問:這現象是否偶然?

    格林斯平的說法語帶挑釁,但卻道出了事實。在福布斯500大企業榜上,中國企業佔了不少,它們總資產大、營業額超高,是企業中的巨無霸,但不少都是屬於資源類、銀行金融甚至地產企業,創新型的公司幾乎絕無僅有。在中國的富豪榜名單上,佔前列位置的有不少地產發展商,跟創新的關係微乎其微。阿里爸爸的主席馬雲安排公司在美國上市,經估值之後馬雲的身家暴漲,成為了中國的新首富。阿里爸爸是互聯網公司,業務有不少「科技含量」,理應算是創新型企業了吧!

    從用戶使用量、營業額、利潤等指標衡量,阿里爸爸都是一家十分成功的企業,但在中國大陸,財經界視阿里爸爸為一家物流零售企業多於一家科技創新公司,它的成功,是結合了網上活動和網下的配送,而網上活動如提供資訊和支付系統等 , 很多企業都可以做,但物流配送卻牽涉很多操作細節,不是每家互聯網公司都做得成功。

    除了阿里爸爸,中國幾家超大型互聯網公司都是以「複製」美國同類型公司而起家(阿里爸爸——Amazon、百度——Google、優酷——UTube),為了保護本土市場,這批中國互聯網企業得以盡享「獨家經營」的優勢,壯大業務;可以說,它們在競爭中跑出,得力於政府的保護政策,遠多於自己的技術和意念創新。

    上面引述的格林斯平演講中,還有以下一段:自主創新在於提出別人沒有想過的東西,如果一個社會對你能想些什麼、討論什麼都有限制,要在傳統框架之外思考問題以達到創新,是極難做到的。對中國來說,格林斯平的言論確是擊中了要害。

    李克強總理的達沃斯講話鼓勵創新,然而中國的網上評論卻一針見血地指出,中國企業總量近90%是中小企業,它們的創新能力極低;大中型企業相對擁有較高的創新能力,卻缺乏創新動力,因為它們借制度給予的合法壟斷地位,就可輕易獲得巨額利潤,又何須冒風險搞創新?

    金融海嘯在2008年發生,至今已有6年,美國從當年受重創,很多評論員認為這個超級大國將從此沒落。實情卻是美國現在復甦勢頭強勁、美元地位絲毫無損,可見美國復元能力極高;而帶動美國從谷底回升的,一是人才、一是創新,兩者二為一:一個國家能聚人才,自然有創新能力,經濟也就早晚可以重拾動力。美國能夠吸引人才和持續創新的能力不墜,是他始終保持領先優勢的原因。

    中國從2008年至今,雖然可以保持相對高速的增長,但經濟發展疲態畢露,各種問題叢生,如高滙率、高利率、高工資、高成本等難題接踵而至,要解決並不容易,而缺乏創新推動未來的發展,更是中國的長遠隱憂。

    未來中國能否培養出一批創新型企業,就要看領導人改革的決心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