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1.19 05:42
[최대 英字일간지 "솜씨 좋고 근면… 그들에 대해 행복한 기억"]
"工期 맞추고 튼튼하게 짓던 한국 근로자에 익숙한 사우디…
돈 더 받으면서도 늦고 부실한 요즘 외국 업체 보면 납득 안가"
"가난하고 나라 위태로웠지만 가족 먹여 살린다는 일념으로 그들은 묵묵히 일했다"
"사우디인들은 솜씨 좋고 부지런한 한국 근로자들에 대한 행복한 기억이 있다. 요즘 더욱 그들이 생각난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영자 일간지 '아랍뉴스'가 17일 '한국이 우리 마을에 오시네(South Korea is coming to town)' 제하의 칼럼에서 1970~80년대 '중동 건설 특수(特需)'의 최전선에 있던 한국 근로자들을 집중 조명했다. 칼럼 제목은 크리스마스 캐럴 '산타 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Santa Clause is coming to town)'를 빗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칼럼에서 "국왕(압둘라 빈 압둘아지즈)이 최근 병원·고속도로·철도·경기장·정유시설 등 전 분야에 걸쳐 대규모 공사를 해외 업체에 발주했지만, 상당수가 공기(工期)가 지연되거나 완성품 질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1970년대 물결처럼 밀려온 1세대 한국 근로자들이 더욱 떠오른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영자 일간지 '아랍뉴스'가 17일 '한국이 우리 마을에 오시네(South Korea is coming to town)' 제하의 칼럼에서 1970~80년대 '중동 건설 특수(特需)'의 최전선에 있던 한국 근로자들을 집중 조명했다. 칼럼 제목은 크리스마스 캐럴 '산타 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Santa Clause is coming to town)'를 빗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칼럼에서 "국왕(압둘라 빈 압둘아지즈)이 최근 병원·고속도로·철도·경기장·정유시설 등 전 분야에 걸쳐 대규모 공사를 해외 업체에 발주했지만, 상당수가 공기(工期)가 지연되거나 완성품 질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1970년대 물결처럼 밀려온 1세대 한국 근로자들이 더욱 떠오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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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1976년 수주해 시공 중이던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장. 이곳을 찾은 정주영(오른쪽에서 둘째) 현대그룹 회장이 임직원·근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당시 이 공사는 ‘20세기 최대 역사(役事)’로 불렸고 수주액(9억3000만달러)은 당시 한국 정부 예산의 4분의 1의 규모였다.
한국 건설사들은 1973년 사우디에 첫 진출한 뒤 이 나라에서만 1980년대 중반까지 해마다 최대 50억달러(약 5조원)까지 수주했다. 이외 리비아·바레인·이라크 등 중동 건설 현장에서 10만여명의 근로자가 벌어들인 돈은 한국 고도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1980년대 후반 유가 하락으로 발주량이 급감, '중동 붐'은 사그라졌다.
하지만 한국 근로자들이 남긴 성과는 지금까지 사우디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당시 사우디 사회에서 한국 근로자들은 '박봉에도 일 잘하는 사람' 이상이었다. 신문에 따르면 "집안은 가난하고, 나라도 정치·경제적으로 위태로운 악조건 속에서도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일했다"는 것이다.
칼럼은 한국의 탁월한 기술로 '아직도 매끈한 수도 리야드의 고가도로'를 예로 들었다. 이후에도 한국에 준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 고가도로들을 지었지만, 질은 한참 뒤떨어진다고 한다. 걸프만 연안도시 주베일 등 전국의 산업단지들도 건설 한류의 상징으로 꼽혔다.
국내 건설사들의 사우디 진출은 2000년대 후반부터 석유화학·발전·담수 설비 수주가 급증하며 최근 '2차 중동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건설사 83곳이 사우디에 진출해 135건의 프로젝트(총 67조원 규모)를 진행 중이다. 각사 주재원·근로자 숫자가 4000여명까지 늘고, 2012년에는 대한항공 사우디 직항 노선이 15년 만에 부활했다. 칼럼은 이에 대해 "한국이 다시 온다"고 기대감을 보인 것이다.
칼럼은 최근 현지 언론들이 "사우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미완(未完)의 대형 프로젝트들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한국 근로자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한 사실을 전하며 "사우디로 올 한국 근로자들로부터 최대한 많이 배우자"고 독려했다. "이들은 예전처럼 '숙련되고 성실하지만 값싼 인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데려와 사우디 젊은이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변변한 천연자원 없이 '경제 기적'을 일으키며 손꼽히는 선진 산업국가가 된 이 나라는 배울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