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1.19 05:42 | 수정 : 2014.11.19 10:15
국내 병원·의료회사, 사업 총괄… 성형 센터·메디텔도 직접 운영
2018년 완공, 유동인구 10만명
중국 저장성 원저우(溫州)시 정부와 한국 측 의료사업자 디올에이치앤비는 중국 내 최첨단 의료복합단지 의락원(醫樂園)을 공동 건립하기로 하고 18일 총괄계약을 맺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원저우시 당서기가 참석해 계약서에 서명했다. 한국 측 디올에이치앤비는 해외 의료 사업을 하는 회사로, 의락원 건립에는 경희대 의료원이 참여한다. 한국 병원이 중국 내 단일 병원 설립을 넘어 의료복합단지 조성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장성은 상하이시 남단에 있는 곳이다. 원저우시는 인구가 950만명으로, 경제개발특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복합단지 의락원은 원저우시 정부가 추진하는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이 일대 주변 인구는 2500만명에 이른다.
의락원에는 국내 삼성서울병원보다 큰 2000여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과 건강검진센터, 미용 성형센터, 산후조리원, 요양 및 재활센터, 메디텔 등이 들어선다.
대지 규모는 20만평(약 66만㎡)이며, 설립 비용은 1조2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 비용은 원저우시 정부가 주선해 마련하며, 외국계 투자회사들도 참여할 계획이다. 2015년 착공해 2018년 완공된다.
경희대 의료원은 종합병원 건립 단계부터 총괄하고, 설립 후에 병원 운영에도 참여한다. 성형 미용센터와 메디텔 등은 서울 강남의 디올 성형·비만 클리닉이 맡게 된다. 건강검진센터는 국내 유명 대학병원이 참여 의사를 밝혀 협의 중이다. 원저우시 정부는 의락원이 완공되면 하루 유동 인구 10만명에 연간 매출이 2조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사 시 지금까지 이뤄진 해외 병원 진출 사업에서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디올에이치앤비 문성일 대표는 "중국 시정부가 먼저 제안을 해오고 투자와 설립을 보증하고 있기에 총괄계약이 가능했다"며 "한·중 의료복합단지 협력은 중국 내에서 날로 늘어나는 중산층의 고급 의료서비스 수요를 채워주고, 우리는 경제적 수익과 고용을 창출하는 윈윈(win-win) 구조"라고 말했다.
현재 원저우시 일대는 인구 1000명당 병상 수가 4.2개 정도로 입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원저우시 진일신(陳一新) 당서기는 "의락원은 출생부터 뷰티, 노후의 삶까지 평생주기를 돌보는 의료복합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식에는 중국 측에서 시정부 상무국, 보건국, 개발위원회, 대외협력부 등 공무원 12명이 참석했다.
- 中원저우(溫州)에 1조 규모 '韓流 의료복합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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