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06 18:11 | 수정 : 2015.01.07 07:48
- ▲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 현대차 공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홈페이지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 (170,000원▲ 5,500 3.34%)그룹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대규모 투자’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차그룹이 6일 오는 2018년까지 80조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힌 것이다. 연평균 투자액(20조2000억원)은 우리 정부 연구개발(R&D) 예산(18조9000원)보다 1조원 이상 많다.
이날 투자계획은 국내 주요 그룹 중 가장 먼저 나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 회장이 만난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다음날 전격적으로 발표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완성차 800만대 판매 달성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손에 넣은 정몽구 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천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 ▲ 그래픽=유새별
◆ 투자확대로 글로벌 선도 회사된다
정몽구 회장은 2일 열린 현대차그룹 2015년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투자 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로 제시했다.
글로벌 차메이커로서 선도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글로벌 8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며 “목표를 위해 나 자신부터 노력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800만대에 이어 900만대 시대를 위해 중·대형차 사업에 대한 주문도 했다.
정 회장의 이런 발언을 뒷받침하듯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투자계획의 85% 이상(68조9000억원)은 그룹의 중심인 자동차에 집중돼 있다.
미래형 자동차 개발과 파워트레인(동력장치) 등 핵심부품 기술 확보는 물론 2018년까지 11조3000억원을 투입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연료전기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친환경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현대차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실제 폴크스바겐은 향후 5년간 856억유로(약 114조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지난해 말 발표했다.
- ▲ 그래픽=유새별
◆ 국내 투자 활성화로 정면 승부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과도 궤를 같이 한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현지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바깥보다는 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전체 투자(2018년까지)의 76%를 국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스마트 자동차 개발 인력 3251명을 포함, 총 7345명의 연구개발(R&D)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 삼성동에 들어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신사옥)에 2018년까지 토지 매입비용을 포함,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건설 등에 투입될 4225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투자 대부분을 국내에 집중, 대규모 경제효과와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다른 그룹에도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정몽구 회장의 뚝심 있는 승부수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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