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04 17:09


중국 저장성(浙江省 절강성) 타이저우시(台州市 태주시) 선거현(仙居縣 셴쥐현)에 위치한 선셴쥐(神仙居 신선거). 수려한 풍경으로 중국 국가4A급풍경명승구로 지정된 '신선거'는 1억년 전 화산폭발로 형성된 유문암 봉우리가 해발 700-800m 대에 걸쳐 있어 웅장한 모습이 일품이다. 자연이 빚은 신묘한 거대 암봉들. 신선이 살고 있을 것 같은 풍경 탓일까. 북송의 진종 황제가 이 곳을 다녀간 뒤 '용안(永安)'이란 기존 지명 대신 '신선이 사는 곳(神仙居)'이란 이름을 하사했다고 한다. 장가계의 기이함, 태항산의 웅장함, 황산의 수려함을 한곳에 모아 놓은 듯한 풍경이라는 칭송은 역시나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신선거에 도착, 버스에서 내려 처음 마주한 풍경은 사방이 거대 암봉들로 둘러싸인 모습. '와~'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첫 발부터 겸손하게 만드는 이 풍경에 기대감은 배가된다. 입구를 지나 신선거로 향하는 길. 하늘을 뚫을 듯 우뚝 치솟은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돌길이 이어진다. 신선이 사는 신비한 세상으로 안내하듯 이어지는 오솔 길, 발걸음이 가볍다.
오솔길을 걷는 중 나무 사이사이 안내판과 함께 기묘한 암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신선 '선(仙)'자 모양의 '신선암봉', '수녀봉(羞女峰 Shy Girl peak)'등. 수녀봉은 남근 모양의 봉우리로, 여인들이 보면 부끄러워 한다는 의미를 담아 '수녀봉'이라고 불린다. 조금 더 발걸음을 떼니 눈, 코, 입모양이 뚜렷한 얼굴모양의 거대한 바위 '장군암'이 나온다. 하늘에 그림을 그리는 붓 모양의 봉우리 '신필화천', '천마행공(天馬行空), 선옹축복(仙翁祝福), 잠자는 미인이란 뜻의 '수미인(睡美人)' 등도 눈에 담으며 걷다보니 금세 케이블카를 타는 승강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 장군암
무아지경의 자연에 빠져 들다!
잔도 따라 산책하듯 거닐며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은 신선거의 최대 매력이다. 1억년 전 강렬한 화산폭발과 이후 이어진 지각변동으로 형성된 가파른 벼랑과 험준한 절벽, 깊은 협곡이 자아내는 절경을 험준한 바위를 넘고,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잔도를 따라 신선놀음하듯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케이블카가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신선거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졌다.
신선거 트레킹은 잔도를 따라 서관대-북관대-동관대-남관대-구천비폭로 이어지는 4시간 코스로 이뤄져 있다. 북해삭도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900m 높이의 북쪽 케이블카에서 내려 북관대로 오르면 본격적으로 잔도 따라 신선거 트레킹이 시작된다.

아찔한 절벽에 인위적으로 길을 내기 위해 공중에 매달려 골격세우기, 가파른 벼랑에 구멍 뚫기, 거푸집 가설하기, 철근 펴다지기, 콘크리트 타설 후 판면 고르기 등 7개 공정을 거쳐 만든 잔도(棧道). 이 '잔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담력을 시험당해야 했을까. 인위적으로 만든 잔도도 놀랍지만, 발걸음 옮길 때마다 펼쳐지는 기기묘묘한 웅장한 암봉과 협곡.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그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곳곳에 설치된 조망대에서 보이는 기기묘묘한 바위들도 압권이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장엄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기이한 봉우리의 하모니
천개의 푸른 산이 첩첩이 둘러싸인 '천산첩취(千山疊翠)'조망대에선 검은 상투에 붉은 빛 얼굴을 한 부처님 형상의 '불조봉(佛祖峰 Buddha Peak)'과 '삼성논경(三聖論經)'이 펼쳐진다. 중국풍의 잔도와 절벽이 잘 어우러져서인지 전망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정자도 멋스럽다.
원숭이가 복숭아를 바치고 있는 모습의 '신원헌도(神?���獻桃), 하늘로 들어가는 문과 땅의 문을 뜻하는 '천관지궐(天關地闕)'등 오랜 세월과 비, 바람 등 자연이 빚어낸 갖가지 모양의 봉우리는 여행객의 시선을 빼앗고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낸다.</P

수백년간 줄곧 벼랑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소나무인 '영귀송'도 장관이다. 마치 맞은 편에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반기는 듯해 '영귀송'이란 이름이 붙은 이 소나무는 맞은 편에 있는 거판애(鋸板崖)에 손짓하는 모양새다.
영귀송을 지나 모습을 드러내는 '거판애(鋸板崖 sawn board cliff)'는 마치 판자를 톱니바퀴로 자른 듯 선명한 줄무늬로 이루어진 봉우리들로, 폭포를 지키는 쌍둥이 사자 모양의 '쌍사수폭(雙獅守瀑)'. 새벽에 우는닭 '천계창효(天?���昌曉)', 코끼리가 계곡 물을 마시고 있는 듯한 '신상음간(神象飮澗)', '선도신경(仙道神境)', '선인동(仙人洞)' 등의 암봉들이 존재감을 드러낸다.</P

▲ 불조봉

▲ 남천교와 남천교에서 본 풍경

▲ 부처님이 합장한 모습의 관음봉

<취재협조 산악투어>
(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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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란 기자 tournew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