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하얀 연기’ 없애는 마법, 세계가 감탄
김기용기자
입력 2015-05-04 03:00:00 수정 2015-05-04 10:38:14
[미래를 여는 작은 거인]GnBS엔지니어링 박상순 대표
공장 밀집 지역이 아닌 도심에서도 작은 발전소나 대형 빌딩 등이 하늘로 뿜어내는 하얀 연기(백연·白煙)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백연은 주로 냉각탑을 통해 배출되는데 대부분 수증기여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각적으로 좋지 않은 데다 실제로 매우 적은 양이기는 하지만 냉각수 운용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섞일 수도 있다. 또 백연으로 인한 지역 일조권 침해와 일사량 감소, 겨울철 도로 결빙 등의 피해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박상순 ㈜GnBS(Green & Blue Sky) 엔지니어링 대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플라스마(기체가 고도로 이온화한 상태. 고체·액체·기체가 아닌 제4의 물질로 불리며 형광등이나 PDP TV 등에 사용)를 이용한 냉각탑 백연 제거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 플라스마 이용한 냉각탑 백연 제거 기술
‘그린 앤드 블루스카이’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 회사 이름을 만든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박 대표의 ‘환경 철학’은 뚜렷하다. 회사가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의무라는 것이다.
2011년 이 회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이때부터 플라스마를 적용한 환경 기술 개발에 들어가 2013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국내 특허 20여 건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 특허도 출원 중”이라면서 “상반기 중 국제 특허 3∼5건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nBS의 기술은 2013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으로부터 검증받았고, ‘아주 우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백연을 99% 이상 제거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버려졌던 수증기를 다시 물로 바꿔 내면서 30% 정도 용수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이렇게 검증된 기술력으로 2013년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의 옥상에 대용량 백연 제거 장치를 설치하는 계약을 따내 13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GS파워의 부천 열병합발전소와 세종 천연가스발전소에 백연 제거 장치를 설치해 매출 200억 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내년 말까지 매출 9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글로벌 기업이 먼저 알아본 GnBS의 기술력
세계 유일의 기술 확보로 주목받던 GnBS는 올해 초 냉각탑 건설 분야 세계 1위인 벨기에의 하몬 사와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날개’를 달았다. 하몬은 전 세계 냉각탑 물량의 50%를 건설했고, 한국에서는 냉각탑 건설의 약 70%를 맡은 글로벌 1위 업체다.
박 대표의 요즘 최대 고민은 인재 확보다. GnBS는 전체 직원이 67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기술 기업이다. 이 가운데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6명이다. 박 대표는 “우수한 연구 인력을 더 확보하고 싶지만 회사가 지방(경기 안성시)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높은 급여를 제시해도 우수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작은 기업이 강한 힘을 갖기 위해서는 기술이 최우선이고, 그 기술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면서 “기술과 사람이 최고라는 가치를 GnBS를 통해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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