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派獨 광부·간호사도 통일의 불씨 모으다

화이트보스 2015. 7. 15. 13:33

派獨 광부·간호사도 통일의 불씨 모으다

입력 : 2015.07.15 03:00

[나눔, 통일의 시작입니다] 딘스라켄市 아리랑파크 건립 기념공연서 즉석 모금

"60년대 우리가 보낸 돈이 한강의 기적 토대 되었듯 이 성금이 통일 불씨 되기를"
모금 독려한 독일人 부시장 "통일 대비하는 한국 응원할것"

"독일에 사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독일 통일과 경제 발전을 지켜봤기 때문에 한국의 '통일과 나눔' 운동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13일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각)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에 있는 딘스라켄 시청 강당에 파독 광부·간호사 출신 한국 교민과 독일인 200여명이 한국 전통 음악과 춤으로 구성된 공연 '딘스라켄 아리랑'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딘스라켄시가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ICKC)와 함께 폐광 지역에 한인 파독 광부 기념관을 세우고 '아리랑파크'를 만들기로 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였다. 이곳 로벡 광산은 1963년 12월 한국의 첫 파독 광부가 배치됐던 곳으로 철탑 구조물은 영화 '국제시장'에도 등장했다.

윗줄 왼쪽부터 파독 광부출신 백진건(아리랑공원 독일추진위원), 방문객인 독일인, 성악가 이상, 어울림 전통예술공연단원, 피퍼 호프(딘스라켄 시장 비서실장), 신현태(전 국회의원), 한호산(전 독일 여자국가대표 유도 감독), 토마스 그로스(딘스라켄 부시장), 이병욱 교수(어울림 공연단 대표), 변상인(아리랑공원 추진위 부위원장), 유제헌(재독 한인 총연합회장). 다음 두 명과 아랫줄은 공연단 단원들이다.
윗줄 왼쪽부터 파독 광부출신 백진건(아리랑공원 독일추진위원), 방문객인 독일인, 성악가 이상, 어울림 전통예술공연단원, 피퍼 호프(딘스라켄 시장 비서실장), 신현태(전 국회의원), 한호산(전 독일 여자국가대표 유도 감독), 토마스 그로스(딘스라켄 부시장), 이병욱 교수(어울림 공연단 대표), 변상인(아리랑공원 추진위 부위원장), 유제헌(재독 한인 총연합회장). 다음 두 명과 아랫줄은 공연단 단원들이다. /한경진 특파원
이날 공연장 한편에는 '통일과 나눔 펀드'에 보낼 모금함과 돼지저금통이 놓여 있었다. 신현태 ICKC 부위원장은 "196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송금한 돈이 '한강의 기적'의 토대가 되었듯 딘스라켄의 작은 성금이 통일의 불씨를 지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던 한국이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 됐다"며 "이제 남은 큰 관문인 통일을 위해 힘을 모으고 싶다"고 했다.

4등분으로 접은 50유로짜리 지폐 4장을 모금함에 넣은 간호사 출신 최숙희(65)씨는 "370여㎞ 떨어진 함부르크에서 왔다"며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은 돈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토마스 그로스 부시장은 이날 돼지저금통을 든 채 주민들에게 모금을 독려했다. 그는 "'통일 모금'은 과거 독일도 미처 하지 못했던 것인데, 통일을 대비하려는 한국의 노력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10유로를 상자에 넣은 주민 밀레티츠 가비(59)씨는 "딘스라켄의 독일인들은 친절하고 헌신적인 한국의 간호사와 광부들을 무척 사랑했고,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오후 8시 30분쯤 공연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손에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광부 출신 백진건(69)씨가 대표로 나서서 꾸깃꾸깃한 지폐와 동전을 하나둘 세기 시작했다. 모인 돈은 동전 104유로를 포함해 모두 1909유로(239만원)였다. 백씨는 "작은 액수지만 우리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