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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미디어 콘퍼런스] 야마자키 히로시 "미래를 위해 투쟁할 때"

화이트보스 2015. 9. 21. 16:58

중앙 미디어 콘퍼런스] 야마자키 히로시 "미래를 위해 투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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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일보.]


야마자키 히로시(山崎浩志·51)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온라인 편집본부장은 21일 열린 중앙일보 창립 50주년 기념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일본을 넘어, 경제를 넘어, 신문을 넘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일본에서 지난 15년간 종이 신문 독자가 15% 가량 감소했으며, 닛케이를 비롯한 일본 신문사들이 독자 감소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닛케이가 지난 2010년 온라인 뉴스를 전면 유료화한 후 43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비결로 "맞춤 뉴스 클리핑이나 인사동정 알림 서비스 등 비즈니스맨들이 필요로 하는 뉴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을 들었다. 또 지난 7월 닛케이가 파이낸셜 타임스(FT)를 인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FT의 디지털 전략을 배우기 위해"라고 밝히며 "현재 두 매체가 특별팀을 구성해 저널리즘, 세계화,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발표 전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도쿄에서 온라인 뉴스 편집을 하고 있는 야마자키입니다.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할 우리 회사는 니혼게이자이신문입니다. 짧게는 닛케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오늘 나는 모든 분들께 일본의 신문사인 닛케이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고, 도전 과제는 무엇이며, 이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일본의 신문 미디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본 신문은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구독자들을 자랑합니다. 일본 신문들은 잘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국에 아침 저녁으로 신문을 배달하고 있습이다. 일본인은 신문을 사랑하는 국민입니다. 닛케이의 발행부수는 300만부에 달합니다.

저는 닛케이에서 28년동안 일을 해왔습니다. 주로 일본 도쿄, 오사카와 프랑스 파리에서 일을 했습니다. 일본의 정책과 주요 현안 등에 대한 기사를 썼습니다. 저는 제가 쓴 모든 기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침 신문의 1면을 장식할 특종을 쓰기를 늘 꿈꿉니다.

저는 한번도 제 자신을 디지털에 적응시켜나가게 될 것이라 상상한 적이 없습니다. 일본의 종이신문 발행부수는 지난 15년간 15% 하락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과거와 동일한 비지니스 모델이 계속 성장해 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 신문들이 생존을 위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닛케이는 20년 간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려 노력해왔습니다. 2010년 봄 닛케이가 온라인 뉴스를 출범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의심했습니다. 왜냐고요? 우리가 구독료를 유로로 책정했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약 40달러입니다. 돈을 내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무료 뉴스가 세상에는 많습니다. 여러분은 40달러라는 금액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우리가 온라인 뉴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면 누구도 종이신문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진지하게 여러 노력을 했습니다. 지금 닛케이는 종이 신문에 300개의 기사를 제공하고, 온라인으로는 900개의 기사를 서비스합니다. 우리는 과거보다 3배 더 근면성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900개의 기사를 다 읽기는 불가능하죠. 그래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동 뉴스클리핑 서비스, 마켓 뉴스만 서비스하는 앱이 있습니다. 비지니스맨들이 출퇴근 중에 볼 수 있는 맞춤형 뉴스, 뉴스 코멘터리, 인사동정 알림 서비스, 닛케이 음성뉴스를 영어로 제공하는 앱, 에버노트와 함께 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10개의 아이디어를 실행해보면 3개를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그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닛케이 디지털팀은 올해 봄에 인터랙티브 팀을 만들었습니다. 이 팀의 비전은 '기사의 시각화'입니다. 신문을 통해 기사를 읽고, 온라인에서는 팩트는 물론 기사의 의미와 분석 등을 찾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데이터 디스커버리라고 부릅니다. 이를 통해 세계경제위기에 대한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온라인으로는 재정경제부 장관의 인터뷰도 읽을 수도 있고, 최근에는 중앙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웹 캐스팅 했습니다. 독자들은 뉴스의 의미와 분석, 통계자료를 받아보기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브 비디오 웹캐스팅을 보기 위해 매달 5만 명의 유저들이 로그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독자들이 온라인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 신문이나 온라인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적절하게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닛케이 그룹에는 많은 미디어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여러 유리한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영역에 따라서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건강 환경 디자인 문화 음식 재무 빅데이터 방송국과도 협력을 합니다. 비디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비디오를 활용하기는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만, 역시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저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새로운 뉴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 주에는 온라인에서 어떤 기자가 최신 로봇을 분해해 봤고, 다른 기자는 일본의 전통악기를 새로운 웨어블 디바이스로 실험해 본 후 이를 동영상으로 올렸습니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점차 독자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판 유료 구독자는 43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종이신문의 경우 15년 사이에 300만 부에서 270만 부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종이신문과 온라인을 합친 구독자는 310만 명을 넘습니다. 당신이 온라인의 유료 구독자라면 10 달러만 더 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온라인 버전뿐 아니라 종이신문을 아침 저녁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 구독자는 43만명입니다만 언젠가는 100만명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의 유료 구독자가 늘어날 수 있는 조건과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우선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인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합니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할 지도 모릅니다.

현재 닛케이에서 일하는 저널리스트는 1128명입니다. 회사는 총 3016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일하는 언론인과 직원은 230명입니다. 전세계 36개 도시를 커버하고 있고, 아시아에는 18개의 사무소가 있습니다. 아시아의 경우 올해 한 해동안 기자의 수가 두 배로 늘었습니다. 닛케이의 현재 중점사항은 아시아의 뉴스를 세계에 제공하는 것입니다.

2년 전 우리는 새로운 온라인 프로젝트인 '닛케이 아시안 리뷰'를 시작했습니다. 이 새로운 영어 미디어는 바로 이 전략을 위한 것입니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세계 경제계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시아 경제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하려 합니다.

우리는 일본인이 아닌 많은 현지 리포터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시아 전략의 하나로 '코드네임 A 300'이라는 이름의 사업 역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우량 회사 300개를 선정하고, 이에 대해 세계 시장에 폭넓은 기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기업들의 재무와 실적, 비즈니스 전략, 투자 실적 등을 다루게 됩니다. 현재 아세안에서 100개, 인도의 40개 회사를 정했으며 이 목록은 11월이면 완성하게 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새롭게 창업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정보를 세계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은 변화의 해입니다. 우리는 모노클과도 협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모노클은 글로벌 미디어사로서 비즈니스 문화 음식 등과 관련된 뉴스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영어로 된 미디어와 제휴함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최근 FT(Financial Times)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FT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디어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현재 협상 중에 있어 자세한 이야기를 전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인수 결정 보도가 나간 후 닛케이의 CEO가 했던 말은 인용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주로 일본인들을 위한 일본 관련 뉴스를 제공해왔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독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 FT의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디지털 전략입니다. 우리는 FT의 디지털 시스템과 서비스, 고객관리 등에 대해 배우고 싶습니다. FT의 라이넬 바버 편집국장은 닛케이 인수가 결정된 후 사설을 썼습니다. 이 사설에서 그는 모험과 상호신뢰의 정신 하에서 FT가 닛케이의 가족이 되어 위엄있는 역사의 다음 장을 쓰기를 기대한다, 함께 협력해 세계 최고의 미디어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현재 특별팀을 구성해 저널리즘, 세계화, 디지털 분야에서 협력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서두에서 저희 신문사의 이름을 니혼게이자이신문이라고 말씀드렸지요. 영어로 하면 '재팬 이코노믹 저널(Japan Economic Journal)'입니다. 우리는 이제 일본 밖으로 눈을 돌려 세계 독자들에게 뉴스를 제공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전하길 원합니다. 신문만으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올해가 변화의 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언가를 굳건하게 믿을 때 이를 위해 투쟁합니다. 이제 우리가 미래를 위해 투쟁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