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가뭄 위기를 극복하고자 일부 시군에서는 대대적인 물 절약 캠페인까지 벌였다. 캠페인을 통해 대형마트나 재래시장, 대규모 물 소비 지역, 주민 밀집 지역 등을 찾아가 물 절약 스티커와 리플릿, 절수기기 등을 나눠주며 가뭄의 심각성과 물 절약 필요성 등을 알리고 있다.
가뭄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절수(節水)’다. 지난 4년간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 서부 지역의 강제 절수가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정책의 핵심 내용은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모든 지자체에 물 사용량을 25% 이상 줄이도록 명령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않은 지자체에는 벌금을, 주민에게는 수도요금을 2배로 물리는 것이었다. 이에 시민들이 잔디정원을 줄이고, 절수형 수도꼭지나 변기를 사용하는 등 여러 절수 노력을 실천한 결과 캘리포니아 주는 6월 물 사용량을 당초 목표를 넘어 27%나 절감하였다고 한다.
2003년 유엔 산하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물 스트레스 국가’에 해당한다. 즉, 가뭄에 취약하여 평상시 절수를 생활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나라란 얘기다. 실천이 필요할 때다. 평소 작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양치할 때 컵을 이용하고, 변기에 1.5L들이 페트병을 넣어 두며, 빨래는 되도록 모아서 하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현재 가뭄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정부도 물을 많이 사용하는 세탁기, 샤워기 등은 절수형 제품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여야 한다.
나아가 우리는 미래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먼저 기존 수자원시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지난여름 수도권 지역 제한 급수 예방을 위해 한강수계 다목적댐과 발전댐을 연계 운영하여 총 9.6억 m³(횡성댐 11개 분량)의 물을 비축하고, 한강 내 3개보에 비축된 물을 가뭄이 심한 경기 여주 지역 농업용 저수지로 공급한 실적이나, 백제보 하류 금강에서 취수한 물이 보령댐까지 공급되도록 연결관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고양수 K-water 전북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