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9.30 07:10 | 수정 : 2015.09.30 07:21
가을 타는 남자들, 우울증 아닌 '계절성 기분장애'
'남자들이 가을을 더 많이 탄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가을에 신체와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것을 의학적으로는 '계절성 정동장애' 혹은 '계절성 기분장애'라고 한다. 가을을 타는 다수의 남자들이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하지만, 계절성 기분장애는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증상이 조금 다르다. 쓸쓸함을 느끼는 것은 비슷하나 우울증은 입맛이 떨어지고 잠을 잘 못 자는 증상인 반면, 계절성 기분 장애는 식욕이 왕성해지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이 많아지는 게 그 증상이다.
남자들이 가을을 더 많이 타는 이유
그렇다면 왜 특히 남자들에게 이런 증상이 더 많이 일어날까? 계절이 바뀌면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우울해지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조량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일조량이 줄어들게 되면 햇빛을 통해 만들어지는 비타민 D의 생성도 줄어드는데, 비타민 D는 남성 호르몬을 관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일조량이 줄어들며 남성 호르몬 분비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남자들이 가을을 타는 것은 심리적인 영향도 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지난 시간을 떠올리게 되는데, 성취주의가 강한 남자는 이럴 때 더욱 심한 허무를 느끼게 된다. 특히 나아갈 길보다 걸어온 길이 많은 40~50대 중년의 경우 그 박탈감과 공허함이 함께 다가오며 혼자라는 생각이 여실히 든다. 호르몬과 심리적 영향으로 남자들이 여자보다 상대적으로 더 가을을 타게 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름하여 '가을 타는 남자들을 위한 전국 8도 힐링 여행'. 가을이 주는 공허함과 무기력함을 이겨내고 싶은 남자들이라면 과감히 일상 탈출 여행을 떠나보자.
계절을 타는 것은 죄가 아니다. 가을을 타는 남자라면 야외로 나가보자. 햇빛도 즐기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힐링 여행코스' 중 각 도별로 한 곳씩을 선정해봤다.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원한다면 여기를 클릭.
경기 이천에 가면 자연 속 계곡에서 천연 온천수로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노천탕에서 선선한 바람을 즐기며 온천수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자. 온천 후 이천 쌀밥집을 찾아 속까지 든든히 채우면 금상첨화의 힐링여행이 아닐까.

공세리 성당은 영화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성당 주변엔 수백년 된 느티나무들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인근에는 피나클랜드의 예쁜 정원과 한국식 가옥이 가꾸어져 있는 민속마을, 세계의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원이 있다.

충주 울궁산(398m)에 자리잡은 휴양림으로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시원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이다. 산림욕장은 주로 참나무, 소나무, 낙엽송, 밤나무가 주를 이루고 등산로 겸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들도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정동진 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최근 새로 만들어진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길 이름은 헌화로. 삼국유사 수로부인의 헌화가로 유명한 길이기 때문이다. 정동 - 심곡 - 헌화로 - 금진항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선유도는 말 그대로 신선이 노니는 섬이다. 선유도는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가 한데 연결되어 있어 자전거나 도보로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무리가 없다. 자전거도 타고, 인근 식당에서 신선한 회와 얼큰한 매운탕도 즐겨보자.

이 사진은 향일암에 화재가 나기 전날인 2009년 12월 19일 찍은 것으로 지금은 사라진 원통보전에서 본 마지막 일출의 모습이다. 화마(火魔)가 지나간 이 작은 암자는 아침이면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을 매일 머금는다.

아무도 살지 않는 이 곳에 반남 박씨 일족이 들어와 살게 된 때가 1666년. 350년 가까운 세월을 버틴 영주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다. 100년 넘은 집에 열여섯 채로 사람이 살고 있는 생생한 과거다. 고택에서 하룻밤 머물며 옛 정취를 즐겨보자./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 ▶영주 무섬마을 힐링여행

화개장터는 지리산에서 시작한 화개천과 섬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열리던 전통적인 재래식시장이다. 지난해 11월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 이후 새 단장을 해 다시 문을 열었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시장의 생기있는 에너지도 듬뿍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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