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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연쇄 테러로 최소 120명 사망, 80여명 중상" 발표

화이트보스 2015. 11. 14. 17:43

파리 연쇄 테러로 최소 120명 사망, 80여명 중상" 발표

입력 : 2015.11.14 06:51 | 수정 : 2015.11.14 13:34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각)밤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과 총격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뉴시스

13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120명 이상이 죽고, 20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지난 1월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를 벌여 17명이 희생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파리가 또다시 테러에 뚫린 것이다.

프랑스 경찰과 검찰 관계자는 최소 120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80여명이 중상자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테러 용의자와 그 배후가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1월 샤를리 에브도 사건 때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날 밤 10시쯤 파리 시내 11구에 위치한 공연장인 바타클랑 극장에서 무장 테러범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00여명이 숨졌다. 또 비슷한 시각 파리 10구의 캄보디아 식당에서도 테러범들이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난사해 손님 11명이 사망했다. 또 프랑스와 독일 축구 대표팀 간 친선경기가 열리던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인근에서도 차량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졌다. 프랑스 BFM TV는 "파리 시내 최소 6곳에서 테러가 발생해 120~15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밤 파리 시민들은 집이나 식당에 삼삼오오 모여 프랑스와 독일 축구 대표팀 간의 친선 경기를 보고 있었다. 경기 도중 파리 시민들의 휴대폰에 테러 발생을 알리는 뉴스 속보가 떴다. 경기를 관람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급히 자리를 뜨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포착됐다. 애초 파리 시민들은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전에도 과격 이슬람주의 추종 세력에 의한 테러 기도가 심심찮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 경기가 끝난 후, 사망자가 수 십명에 달할 것이라는 뉴스 속보가 전해지자 파리 시민들은 경악했다.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프랑스는 주요 시설에 무장 병력을 배치하며 테러에 대비해 왔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대규모 테러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이후 사망자 숫자가 150명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테러 발생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 운행이 즉시 중단됐고, 파리 시내에는 부상자를 실어 나르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요란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파리에 전대미문의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스 정부는 즉시 국경을 폐쇄하고, 국민들에게 집안에 머물 것을 지시했다. 프랑스 정부는 14일 파리 지역 모든 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이날 대다수 사망자가 발생한 곳은 파리 시내에 위치한 바타클랑 극장이었다. AP통신은 "극장에서 최소 1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1865년 세워진 이 극장은 옛날 에디프 피아프를 비롯한 유명 가수들이 무대에 서던 곳으로, 이날도 미국 유명 록그룹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극장에 난입한 테러범들은 객석을 향해 소총을 난사하고 인질극을 벌였다. 목격자들은 "테러범이 '알라는 위대하다. 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고 증언했다. 테러범들은 진압에 나선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번 파리 연쇄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또는 추종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사건 발생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 투사) 활동 감시웹사이트 SITE는 "'파리가 불바다가 됐다. 칼리프(이슬람 지도자)가 프랑스를 공격했다'는 메시지가 인터넷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함께 이라크·시리아 내 IS 공습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최근에도 시리아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을 파견했다. 이 때문에 그 동안 이슬람 과격주의자의 테러 표적이 돼 왔다.

특히 최근 IS는 자신의 활동 영역이던 시리아·이라크 이외 지역에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