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15 03:13
[韓·인도 비즈니스 서밋] 모디 총리와 인터뷰… 本紙 김창균 편집국장
한국에 깊은 애정 - 韓, 수준 높은 기반시설 만들고
가장 위생적인 국가로 거듭나… 스마트시티 건설 추진의 교본
현재 가장 공들이는 개혁은 - 인프라 더 많이 필요한 인도
10~15년 걸쳐 개발 계획… 한국에도 좋은 기회될 것
양국 경제협력 확대 원해 - 韓기업, 수백만 인도가정과 호흡
인도인들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 제조업·IT·車 등서 시너지 기대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14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조선일보가 주최한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을 기념해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는 총리 관저에서 본지 김창균 편집국장이 진행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 경제 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곧 세계의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선도자의 지위를 누리려면 '지금 당장 인도로 달려가자'는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인도 전통 의상을 차려 입은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여한 서밋 개최에 깊은 감사를 표했고, 한국의 성장 모델을 높게 평가했다. 특유의 낮고 굵은 목소리로 진지하게 답변한 그는 확신에 찬 어조로 "인도는 '할 수 있는' 나라"라고 했다.
―총리께서는 작년 5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은 영감을 불어넣는 나라"라고 했다.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선 조선일보가 서밋 개최란 창조적인 시도를 해서 성공한 것을 무척 축하한다. 조선일보는 인도에서 양자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한 첫 번째 언론사다. 조선일보가 양국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상호 이익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준 것은 무척 놀라운 일이다. 한국의 개발 경험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한국이 성공적으로 국가를 건설한 경험을 보면 우리가 배울 것이 무척 많다. 한국은 대학의 질 높은 교육과 기업 연구소의 연구·개발 성과를 통해 고도 기술 및 IT 분야의 제조업을 발전시켰다. 이런 성취는 나의 '메이크 인 인디아(인도의 제조업 발전)' 정책에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또 한국은 전후(戰後) 수준 높은 인프라 시설을 갖추는 데 성공했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가장 위생적인 국가 중 하나로 거듭났다. 이는 우리가 스마트시티 건설 정책을 추진하는 데 매우 가치 있는 교본이 되고 있다."

―인도는 한국에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나.
"한국의 산업과 기술 역량 그리고 인도의 개발 수요 사이의 협력은 무척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인과 한국 기업들은 인도의 경제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도는 현재 아시아의 성장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고, 곧 세계의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도 부상할 것이다. 한국은 이런 우리에게 기술과 재정적인 연료를 제공할 수 있는 나라다.
그리고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경제 협력 파트너 국가다. 인도 경제는 앞으로 최소 수십년간 협력 관계에 있는 한국의 번영과 성장을 약속하는 대단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가 이런 사실을 한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
―취임 후 업적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인도의 중앙정부와 각 지방정부는 각계의 요구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즉각 응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팀 인디아'로 함께 일하고 있다. 조세 제도와 규제 체계를 단순화하는 작업이 대표적이다. 인도에서의 사업을 쉽고 예측 가능하면서 저렴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나는 지방정부 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염려하는 규제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노력은 이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내가 취임한 후 17개월간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이전 17개월보다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직접투자 총액이 1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라고 자부한다. 지난 1년간 사실상 인도에서만 대규모 투자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인도의 제조업은 강해질 것이고 글로벌 수요를 충족할 능력도 강화될 것이다. 이게 '메이크 인 인디아'다."
―취임 후 여러 개혁 조치를 했지만 아직 미진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인도는 각종 인프라를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지어야 한다. 이는 인도에 매우 도전적인 일이지만, 한국 같은 인도의 파트너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나는 인도가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선 10년에서 15년에 걸친 개발 계획이 필요하다. 나는 인도의 사업 환경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인도는 개방적이면서 규율이 잘 갖춰져 있고 민주적인 지배 구조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 기업 환경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얻지 못하는 데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기업 환경은 무척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를 더욱 촉진하면서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총리께서 추진하는 정부 개혁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힌두어로 깨끗함을 의미하는 'swach (스와처)'란 단어가 있다. 이는 단순히 '위생적'이란 뜻뿐 아니라 '공정함'의 뜻도 담고 있다. 모든 인도 국민이 건강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는 게 나의 꿈이다. 또 모든 인도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정부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정부 개혁은 관료들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면서 그들의 일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수단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우리 관료들이 열심히 일하면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또 모든 인도 국민이 잘살고 싶고 더 좋은 나라를 세우고 싶어 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기를 원하는가.
"나는 인도에서 한국을 더 많이 보고 싶다. 한국 기업들은 수백만 인도 가정과 함께 호흡해 왔다. 이로 인해 많은 인도인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한국과 인도는 제조업, 핵심적인 지식 경제 분야 특히 IT 산업, 차세대 에너지, 자동차, 조선 분야에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기업들은 인도의 개발과 변혁에 필요한 파트너가 될 훌륭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인도에서는 한국 기업의 새로운 활약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어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 이번 서밋이 한국 기업인들에게 인도에서의 기회를 환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모디, 그는 누구인가]
모디 총리는 세계 7대 경제 대국의 지도자이자 작년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조사에서 9위에 올랐다.
모디 총리는 2014년 5월 인도 국민당(BJP)이 하원에서 단독 과반수 의석 승리를 거두면서 15대
- "인도에서 한국을 더 많이 보고싶다" 뉴델리=이인열 기자
- 모디노믹스 主役 "한국 위해 레드카펫을 깔고 있다" 뉴델리=이기문 특파원
- 신동빈·박삼구 회장이 모디 총리와 면담서 요구한 것들 뉴델리=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