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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탈락 ‘親文黨’ 만들어… 金-文 ‘대선 커넥션’說 나와

화이트보스 2016. 3. 18. 15:24



당내입지 다진 金… 핵심측근 지킨 文… 대권구도 밀린 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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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3人’ 역학관계 변화

친노 탈락 ‘親文黨’ 만들어… 金-文 ‘대선 커넥션’說 나와
대권 꿈 없다면서 세력 형성… 金, 잠재적 경쟁자 부상 전망
박원순 키즈 대거 탈락하자 “공천, 국민뜻 반영해야” 불만


막바지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결과,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장을 확보함에 따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간 관계가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영입한 김 대표가 사실상 공천 전권을 행사하고 친노(친노무현)계 의원들을 대거 탈락시키면서 당을 친문당으로 전환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차기 대선을 겨냥해 역할을 분담한 게 아니냐는 사전 협의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문 전 대표는 친노 수장인 이해찬 의원과 친노 의원들이 탈락할 때 적극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들은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김 대표도 이번 공천을 통해 측근 그룹을 형성함에 따라 당내 기반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특히 김 대표가 “킹메이커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김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문 전 대표나 박 서울시장의 잠재적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더민주에 따르면 전해철·홍영표·윤호중·박남춘 의원 등 문 전 대표 측근들이 단수 추천을 받았고,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 백원우 전 의원,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원외 인사들도 무난히 공천을 받았다. 이는 문 전 대표와 김 대표의 암묵적 동의하에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 역시 총선 이후에도 당에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 비주류 의원은 “비대위원인 박영선 의원, 이용섭 전 의원 등과 수장들이 이탈한 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이 김 대표와 결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권을 사실상 가지면서 비례대표에도 김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다수 포진할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관훈클럽토론회에서 “킹메이커는 더 이상 안 한다”면서도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현시점에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는 것은 노욕으로 비칠 수 있고, 대권 꿈이 없다고 하면 세력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노회한 정치인’ 김종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은 측근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대권 구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박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권주자 견제라는 분석이 있다’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국민 목소리가 반영되는 공천이 좋겠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