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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 세포 자극하는 '단맛'… 중독 걱정 없는 '0칼로리'로 건강하게

화이트보스 2016. 3. 22. 16:02



미각 세포 자극하는 '단맛'… 중독 걱정 없는 '0칼로리'로 건강하게

입력 : 2016.03.22 03:00

[JMC 사카린]
설탕 약 300배 단맛 내는 사카린… 가격은 30분의 1, 혈당지수는 0
1993년 WHO 안전성 확인 후 발암 물질 분류서 제외되기도

제일물산공업(현 JMC)의 김동길 경인양행 명예회장
사카린은 설탕보다 300배 달지만 칼로리와 혈당지수가 0이어서 당뇨환자에게 꼭 필요한 감미료다. 사진은 국내 유일의 사카린 제조업체인 제일물산공업(현 JMC)의 김동길 경인양행 명예회장./조선일보 DB
단맛은 인간이 가장 선호하는 맛이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나 비만 환자들은 단맛을 마음껏 즐길 수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 사카린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카린은 단맛이 설탕의 약 300배지만 칼로리가 전혀 없고 혈당지수도 0이다.

설탕은 체내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어 인체에 흡수된다. 이에 비해 사카린은 미각 세포만 자극할 뿐 이러한 대사 작용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 사카린을 먹어도 혈당이 높아지지 않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당뇨병 환자들에게 설탕대신 사카린을 권한다.

설탕의 혈당지수는 65, 포도당은 100이다. 따라서 설탕이 듬뿍 든 빵이나 과자를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면 혈당치가 확 치솟는다. 혈당치가 치솟으면 기분이 살아나기 때문에 또다시 빵이나 과자, 음료수를 찾게 된다. 바로 설탕중독의 시작이다. 빵이나 과자,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등에는 상당량의 설탕이 들어간다. 설탕 중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단맛의 주원료로 제로 칼로리이면서 당질 반응이 없는 사카린을 넣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사카린은 칼로리 제로, 혈당 지수 제로라는 이점 외에 물에 용해가 잘되고 열에 대한 안전성이 우수하여 높은 열에서도 단맛을 그대로 유지하여 식품 제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설탕의 약 300배나 되는 높은 감미도를 감안하면 가격은 설탕의 30분의 1에 불과하여 식품 제조 원가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인 김치나 깍두기에도 설탕보다 사카린이 훨씬 유용한 감미료로 인정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세계김치연구소는 '사카린의 첨가가 김치의 발효 및 품질 특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사카린이 김치의 아삭아삭한 맛과 단맛을 오래 유지시켜주며 종합적인 기호도 평가에서 설탕을 넣은 것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사카린은 1879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발견된 이후 100년이 넘게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1978년 캐나다에서 엄청난 양의 사카린을 투여한 쥐에서 방광암이 발생하였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발암 물질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과학자들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연구로 사카린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증명되어 1993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그 안전성을 확인 받았다.

JMC 사카린
사카린의 안전성은 수많은 과학자들과 권위 있는 국제 기구들을 통하여 확인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카린의 안전성을 확인한 이후 1998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사카린을 발암 물질 분류에서 제외시켰다. 미국 FDA는 2001년 사카린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사카린의 사용 규제를 철폐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도 2010년 사카린을 유해물질 항목에서 제외시켰으며 2011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기고문을 통해 사카린의 안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미국 화학학회는 사카린의 항암 효과에 관한 연구를 발표,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플로리다 의과대학의 로버트 매케너 교수 외 6인이 사카린이 암의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와 결합하여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항암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미국의 식품의약품실험연구소장을 지냈던 저명한 독성학자 버나드 오셔 박사는 "식품첨가물 중에서 사카린처럼 광범위하게,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실험을 거친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많은 검증을 거쳐 안정성이 입증되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2012년과 2014년 두차례에 걸쳐 사카린의 사용 기준을 개정하면서 사실상 사카린의 규제를 풀었다. 이젠 사카린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사카린 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하여 당뇨와 비만의 예방과 관리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사카린을 이용하여 다이어트 식품이나 음료를 개발하여 당뇨병이나 비만 환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외국의 세계적인 식음료 회사들은 이미 사카린을 이용한 저칼로리 식품이나 음료를 개발하여 당뇨병이나 비만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당뇨 인구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매우 시급한 문제이며 이를 방치할 경우 의료 보험료 등 사회적 비용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 우리가 사카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