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면 한미 동맹이 온전할 리 없다. 중국과 각을 세우기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들고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GSOMIA까지 파기된다면 북핵 대응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한국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는 등 한일 간 영토분쟁이 있는 마당에 GSOMIA를 체결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말까지 했다. 일본과 ‘영토분쟁’이 있다니, 문 전 대표는 독도가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문 전 대표는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과 관련해 북한의 의견을 확인한 뒤 정하자고 제안했다는 증언이 나올 만큼 북을 중시하는 사람이다. 말로는 ‘과거 정부가 해왔던 한미 관계 정책들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며 보수층에 구애하고 있지만 어제 외신기자 회견을 보면 대통령이 될 경우 한미동맹보다 대북관계를 중시할 작정인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