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정치, 외교.

구미에 간 문재인, 25분간 車에 갇혔다 김아진 기자 기사 인쇄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스크랩 글꼴 선택 글자 크게 글자 작게 100자평72페이스북28트

화이트보스 2017. 1. 9. 11:09


구미에 간 문재인, 25분간 車에 갇혔다

입력 : 2017.01.09 03:04

朴대통령 지지자들 300여명 "빨갱이·탄핵 무효" 외치며 흙·쓰레기 던지고 車에 발길질
文측 "비상식적·폭력적 행위… 청산해야 할 적폐이자 구악"
사법당국에 철저한 수사 촉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태운 차량이 8일 경북 구미시청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에게 둘러싸여 25분 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 전 대표 측은 "박 대통령 지지 단체들의 문 전 대표에 대한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집단행위"라며 당국의 수사를 요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구미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연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그러나 주차장에서 문 전 대표를 태운 차량이 빠져나오려 하자 준비하고 있던 시민 200~300명이 다가와 차량 진행을 가로막았다. 이들은 차량 앞에 앉거나 드러누웠고 일부는 준비한 태극기를 흔들며 "문재인 빨갱이" 같은 구호와 욕설을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문 전 대표가 구미시청에 도착하기 전인 오후 1시부터 구미시청 입구에서 "탄핵 반대" "북한의 종은 물러가라" "박 대통령 힘내십시오"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시위를 했다. 현장에는 경찰 300여명이 있었지만 이들을 막지는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 경북 구미시청 주차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탄 차량을 가로막은 채 항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 경북 구미시청 주차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탄 차량을 가로막은 채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전 대표 측은 자신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한 이들에 대해 "구미·김천 박사모 지부,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등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라고 규정했다. 박사모 구미시 지부 게시판에는 이날 오후 12시쯤 "문재인 종복첩자 간첩이 구미시청을 방문해서 간담회를 한다하니 구미 시민 전체가 일어나 저지해달라"는 글이 떴고, 오후 4시쯤에는 "문재인이가 구미에 왔다가 혼쭐나고 갔다"는 글도 올라왔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성명서에서 "박 대통령 지지단체들의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집단행위에 대해 엄중 규탄하고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들은 욕설과 함께 문 전 대표를 수행한 참모진에게 흙과 쓰레기를 던지며 문 전 대표 차량에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 행위까지 일삼았다. 심지어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일반 시민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내뱉었다"면서 현장에서 찍은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SNS와 온라인을 통해 사전 모의하는 등 계획적으로 물리력과 폭력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우리가 청산해야 할 대표적 적폐이자 구악"이라고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오늘 그들이 보여준 범죄 행위에 대해 사법 당국은 철저히 수사하고,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경북 경주 시민과의 간담회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정권 교체는 아니지 않으냐"며 "국민이 원하는 건 정권 교체다. 그것만 확실히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반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을 수시로 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올해는 정권 교체의 해이며 그래야만 적폐를 청산할 수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경주 지진과 관련, "지진이 끝난 게 아닌데 정부가 월성 원전 재가동을 승인한 건 무모한 지시인 만큼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보다 우리나라 월성, 고리 원전 인근 인구 밀집도가 훨씬 더 높다"며 "불의의 사고로 대재앙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영란법에 대해서는 "사회를 맑게 만들기 위한 법이 영세상인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농·수·축산물의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09/20170109002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