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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일본, 병원·학교·관청·수퍼 모인 '콤팩트 시티' 뜬다 류재광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기사 인쇄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스크랩 글꼴

화이트보스 2017. 3. 8. 11:19


고령화 일본, 병원·학교·관청·수퍼 모인 '콤팩트 시티' 뜬다

입력 : 2017.03.08 03:04

['잃어버린 20년' 넘어 부활한 日本] [2] 달아오른 부동산 열기
전문가 기고

류재광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류재광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2015년 일본 도쿄에 갔다가 지하철에서 아파트 분양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201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집권하기 바로 전까지 일본에 14년 살았지만 그땐 이런 광고를 좀처럼 보지 못했다. 한국에선 결혼하고 집 사는 걸 당연하게 여겼지만, 일본 친구들은 대학 졸업하고 취직해도 집 살 생각을 안 했다.

그러던 일본 친구들이 요즘 집 사는 얘기를 한다. 이미 한 채 사놓고 대출을 받아 한 채 더 산다는 친구도 있다. 이유를 물었더니 "도쿄 부동산이 꿈틀댄다"고 했다. 20년간 죽 쑤던 부동산 경기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 부동산 활황은 도쿄 등 일부 대도시 도심 얘기지 나라 전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도쿄에 부동산 붐이 부는 지금도 전국적으로는 내놔도 안 팔리는 빈집이 820만채다. 도쿄에서도 조금만 낙후된 동네에 가면 잡풀이 우거져 폐허가 된 빈집이 곳곳에 있다.

우리가 눈여겨볼 건 '어떤 곳이 폐허가 되고 어떤 곳이 다시 뜨는가' 하는 점이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할 힌트를 얻기 위해서다.

요즘 일본은 대도시건 시골이건 상업·주거·행정 기능이 점점 중심지로 몰리는 '콤팩트 시티(Compact City)'가 확산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늘어난 어르신들이 구청까지 못 오면 구청 직원이 댁으로 찾아가야 하는데 도시가 넓으면 왔다 갔다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수퍼·약국·학교·병원·관청 등도 모여들고 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도 이런 도심 집중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런 콤팩트 시티 기능을 하는 곳 주변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8/201703080026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