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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 자료

화이트보스 2017. 4. 14. 10:22

모든 날이 좋았던 강  릉

모든 날이 좋았던 강  릉

모든 날이 좋았던 강  릉

강릉의 바람에는 두 가지 향이 섞여 있다. 가만히 맡아보면 바다와 소나무 향이다. 그 향에 이끌려 자꾸 강릉에 오게 되는 것이다. 따뜻한 봄의 기운까지 품었으니, 발걸음도 나긋하다. 

해파랑길 39코스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대를 품은 길이다. 솔바람다리를 출발해 커피 향 진하게 흐르는 안목항과 조선시대 최고의 문학가 남매인 허균·허난설헌의 생가를 지난다. 4월엔 따스한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길이기도 하니, 얼마나 많은 풍경을 담고 있는 길인지!  

강릉은 한국관광공사 정창수 사장의 고향이다. 그러니 강릉의 속 깊은 풍경을 누구보다 잘 알 터였다. 그에게서 듣는 강릉은 새롭고 정겨우며, 투박한 사투리처럼 친근하다.  

“강릉은 바다와 호수, 강을 모두 가진 명품 여행길입니다. 새하얗게 빛나는 모래사장과 푸릇한 해송이 운치를 더합니다. 특히 소나무 숲이 바다 가까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으니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죠.” 

그의 말을 들으며 해변을 걷다, 걸음을 늦춘다. 머문 곳에 바다 내음과 솔 향이 진하게 전해온다. 어쩌면 강릉은 풍경보다 향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조선의 고택에서 고결한 마음을 헤아리다

모든 날이 좋았던 강  릉

선교장은 사계절 내내 따뜻할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서 종종 걷다 멈칫, 시선을 멀리 두면 한옥의 까만 기와 뒤로 푸른 솔숲이 나지막한 산을 이룬다.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가 보면 마음에도 작은 언덕이 하나 그려진다. 

소나무들로 감싸 안은 선교장은 효령대군의 11대 손이자 정2품 문무관을 지낸 무경 이내번 선생이 1703년에 지은 조선 후기 주택이란다. 3백 년이 넘은 집이지만 10대에 걸친 후손들이 그 정신까지 꼿꼿이 지키고 있으니 강릉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되었다. 정창수 사장은 활래정 앞에 걸음을 멈췄다. 

모든 날이 좋았던 강  릉



“선교장이 위치한 이곳을 예전엔 배다리라고 했습니다. 배를 타고 경포호수를 건너 이곳에 왔지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99칸의 3대 고택 중 선교장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어요.”

관동팔경을 지나던 수많은 풍류객이 들러 아름다운 시문 한 자락을 수놓은 곳이기도 하니, 낭만까지 품고 있다! ‘선교유거(仙嶠幽居)’라고 쓰인 문 앞에 섰다. ‘신선이 높은 곳에서 그윽이 머무르다’는 뜻을 품은 글자를 마음에 담아둔다. 도시에서도 이 글자를 새기고 여유를 지키겠다는 의미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