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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4 03:03
[박 前대통령 검찰 진술]
박근혜 前대통령 '5차례 검찰 진술 조서' 보니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블랙리스트 단어 들은 기억 없고 만들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를 들은 기억이 없고 만들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2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무수석실과 문화체육관광부에 '좌파 인사 지원 배제 명단'을 만들도록 해 예산 지원을 끊으라고 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이 일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문체부 건전콘텐츠 TF팀 등이 8000여 명의 '좌편향 인사 명단'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특검 수사가 이뤄진 이후 '블랙리스트'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며 "내 평소 신념은 종북·친북 단체들이 문화예술을 빙자해 국민을 현혹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고교 은사의 민원을 받고 보수 문예지(紙)도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항상 우리나라 문화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소위 좌파로 분류된 사람은 지원을 많이 받았는데,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은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이런 현상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은사로부터 민원을 받고 김상률 당시 교육문화수석에게 지시한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출전했던 승마 대회를 감사했다가 좌천된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을 '나쁜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인사 조치를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기억은 없고 인사 조치하라고는 했다"며 "체육계 비리 근절 방안 이행을 지시했지만 잘 이행되지 않아 문책성 인사를 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