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국가 동향이 국운 좌우… 100년 전이나 다름없어
“해양세력 미국이 분단 원인”
왜곡된 反美식민사관으로는 대한민국 안보 못 지킨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1907년 고종의 밀사 이준은 헤이그 만국평화회의로 갔다. 1897년 정유(丁酉)년 음력 9월 17일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기까지 러시아공사관은 1년간 ‘망명처’를 제공해 해양세력 일본의 팽창을 견제했다. 어쩌면 문 대통령은 중국 대신에 같은 대륙세력인 러시아가 북한 김정은을 제어해줄 것으로 믿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북한만 핵을 포기한다면, 우리 철도와 시베리아 열차 연결을 시작으로 한반도는 다시 ‘유라시아 대륙과 해양을 이어주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문 대통령은 6일 신(新)북방정책의 비전을 발표했다.
귀국한 대통령이 9일 “현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완료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국민에게 밝힌 것이라지만 중국과 한편이 돼 쌍중단(雙中斷·북한 도발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체제 협상 동시 추진), 북한의 요구를 그대로 읊은 러시아에 대놓고 한 입장 표명으로 보인다. 이제라도 문 대통령이 중-러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났다면 그야말로 전화위복이다.
한반도를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각축장으로 해석해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