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6.30 08:00
증상 거의 없어 예방이 최선

최근 원로 배우 신성일이 폐암 3기를 진단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신성일은 항암 치료로 종양 크기를 축소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암은 생존율이 낮은 암으로 유명하다. 5년 생존율이 23.5%에 불과하며, 폐암 환자는 국내 암 사망자 중 가장 높은 비중(22.8%)을 차지하고 있다. 폐암의 발생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폐암, 70~80%는 흡연이 원인
폐암은 폐에서 암세포가 발생한 원발성폐암과, 다른 기관에서 생긴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폐로 이동해 생긴 전이성폐암으로 나뉜다. 암세포 크기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뉘기도 한다. 증상은 뚜렷하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환자의 85~95%는 암이 많이 진행돼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진단받는다. 암이 많이 진행된 폐암 환자의 50~75%는 기침, 25~50%는 객혈, 20%는 흉통, 25%는 호흡곤란을 겪는다.
폐암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흡연’이 꼽힌다. 폐암 환자의 70~80%는 흡연이 원인이다.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담배 속 여러 발암물질과 4000여 가지의 화학물질이 폐로 들어가 정상세포에 작용,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전환시키면서 폐암을 유발한다.
◇미세먼지, 요리 중 연기 주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폐암에 걸린 사람도 적지 않다. 실제 폐암 환자의 30%는 비흡연자다. 대한폐암학회에 따르면 흡연 외에도 간접 흡연, 석· 라돈·방사선 노출, 기존 폐 질환, 가족력 등이 폐암을 일으킨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는 각종 발암,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입자가 매우 작아 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수록 폐암 발생률은 9%씩 높아진다. 폐렴, 폐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폐 질환을 오래 앓아도 폐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2~3배 커진다. 잦은 기침으로 생긴 만성적인 염증이 폐암을 일으킨다. 요리 중 발생하는 연기도 위험 인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여성 폐암 환자가 최근 6년간 66% 늘었는데, 요리 중 연기와 간접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흡연자, 40세부터 매년 1회 검사받아야
폐암을 예방하려면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이미 피우기 시작했다면 빨리 중단하고, 40세 이상부터 매년 1회씩 폐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흡연하지 않는 사람도 위험 요인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되도록 외출을 피한다. 철도, 오래된 건물 등에서 일하는 사람은 석면 등 유해물질을 흡입했을 확률이 커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실내를 자주 환기하고, 요리 중에는 주방 후드를 사용해 연기를 줄여야 한다.
평소에 폐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가족 중 폐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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