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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기관 칼끝에 떠는 재계.."기업도 못해먹겠다" 푸념만

화이트보스 2018. 5. 13. 11:57


권력기관 칼끝에 떠는 재계.."기업도 못해먹겠다" 푸념만

양창균기자 입력 2018.05.13. 11:01

정부가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칼끝을 재계에 겨누고 있다.

검찰ㆍ경찰과 함께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4대 권력기관에 더해 경제 검찰로 일컫는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재계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건물 지하 문서창고에 보관된 문서와 컴퓨터 데이터 자료 등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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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대부분 압색 받아..동시다발적 옥죄기에 속앓이만

<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정부가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칼끝을 재계에 겨누고 있다. 검찰ㆍ경찰과 함께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4대 권력기관에 더해 경제 검찰로 일컫는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재계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의 주요 권력기관이 전방위적으로 대기업 옥죄기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녹록지 않은 재계의 속앓이가 심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도 못해먹겠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는 정도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경영 활동에 매진해야 할 재계가 동시다발적인 사정의 칼날로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지난 1년간 재계를 대표하는 10대 그룹 대부분이 권력기관의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삼성은 올해들어 두 번째 압수수색을 당했다. 올해 2월 검찰은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관련해서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다스 관련 문건 외에 '노조 와해 전략' 문건 6000여건을 확인하고 추가 압수수색의 빌미를 확보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건물 지하 문서창고에 보관된 문서와 컴퓨터 데이터 자료 등을 가져갔다.

SK그룹 계열사인 SK건설은 지난 연말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은 당시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올해 2월 회삿돈을 빼돌려 주한미군기지공사 발주업무 담당자에게 수억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국제뇌물방지법 위반 등)로 SK건설 임원을 기소했다.

이달 10일에는 검찰이 LG그룹 사주 일가의 양도소득세 탈루 의혹과 관련해 지주회사인 ㈜LG 재무팀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LG가 사주 일가의 LG상사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100억 원대의 양도세를 탈루했다는 국세청 고발 내용을 토대로 검찰이 수사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GS그룹이 홈쇼핑 채널의 사업권 재승인을 대가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넷째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무실도 포함됐다.

물컵 갑질의 대상인 한진그룹 역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조양호 회장 일가와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해 비자금 조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해 관세청으로부터 세 번째 압수수색을 받은 상태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한진그룹 사주 일가가 기내 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부당한 수수료인 '통행세'를 거뒀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국세청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한화그룹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였다. 국세청은 서울 중구 한화빌딩과 경남 창원 한화테크윈 본사 등을 찾아 세무와 회계 자료를 확보했다.

10대 그룹은 아니지만, 효성그룹 역시 검찰의 압수수색에 자주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납품단가 담합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1년 사이에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10대 그룹 대부분이 권력기관의 수사대상에 오르거나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가뜩이나 재계의 경영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어려운데, 엎친데 덮친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