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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경기침체 '시그널'..높아지는 불황 우려 목소리

화이트보스 2018. 6. 3. 14:45



곳곳에 경기침체 '시그널'..높아지는 불황 우려 목소리

입력 2018.06.03. 12:52

올들어 해고ㆍ권고사직 노동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황에 따른 경기 침체의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 등의 부진도 이같은 우려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반면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장률 지표, 다시 반등한 수출 등을 근거로 경기 침체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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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올들어 해고ㆍ권고사직 노동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황에 따른 경기 침체의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 등의 부진도 이같은 우려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3일 고용행정통계를 보면 올해 4월까지 ‘경영상 필요 및 회사불황으로 인원 감축 등에 의한 퇴사’로 고용보험 자격 상실을 신고한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난 32만7천5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논거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2월 10만4000명, 3월 11만2000명, 4월 12만3000명을 기록하는 등 3개월 연속 20만명을 밑돌고 있다.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던 수출도 지난 4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하며 하락세로 전환했었다는 점도 ‘경기 침체론’의 주요한 논거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2월 3.3%, 3월 6.0%였지만 4월에는 감소로 전환했다가 5월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바 있다.

햐후 경기를 전망하는 각종 지표의 부진도 경기 침체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OECD가 발표하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올해 3월 99.6을 기록했다. 6∼9개월 후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인 CLI는 올해 들어 1월 99.9,2월 99.7에 이어 3개월째 기준점인 100을 밑돌았다. 이 지표는 작년 4월 101.0으로 정점을 찍고서 11개월 연속 하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경기 예상 지표도 하향세가 걱정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100.0을 기록했다. 3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러한 낙폭은 2016년 2월(-0.4포인트) 후 처음이다.

순환변동치는 작년 7월 101.2로 정점을 찍고서 넉 달 연속 하락해 100.7까지 떨어졌고, 두 달 보합세를 유지하다 다시 석 달 연속 떨어졌다. 9개월 동안 7개 달에서 순환변동치가 하락했고, 총 1.2포인트가 떨어졌다. 그 중 0.4포인트가 가장 최근인 4월에 떨어진 것이다.

[사진=헤럴드DB]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버티거나 감소하는 각종 지표를 보면 한국경제가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좋지 않은 신호에 대해 정부가 선제로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장률 지표, 다시 반등한 수출 등을 근거로 경기 침체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경기 회복 흐름이 계속되는 근거로 이런 요인들을 들며 향후 추가경정예산 집행, 남북관계 개선 효과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도 반등했고 주식시장도 호조를 보이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어서 현재를 경기 침체기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라며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황 등을 이유로 해고·권고사직당한 노동자가 올해 1분기 큰 폭으로 늘어나는등 고용 사정은 아직 회복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침체기로 단언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용이 경기 지표의 뒤를 따르는 후행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약하나마 계속되고 있는 경기 회복세가 머지않아 고용에도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 상황을 경기 회복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추경이나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투자 등 이벤트 등이 변수가 될 수는 있다”고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