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찌른 미국 셰일오일… 시추 중단 油井 오히려 늘려 유가 더 끌어올려
미국에서 셰일오일을 생산하다가 멈춘 '시추 중단 유정(油井)'은 작년 6월 6295개에서 올해 4월 7677개로 늘었다. 이 기간 미 서부텍사스산(WTI) 유가는 배럴당 45달러에서 66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상식과는 어긋나는 현상이다. 셰일오일 업체는 유가가 오르면 더 많은 원유를 내다 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시추 중단 유정 숫자가 감소해야 한다.이런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은 업계의 생산량 속도 조절 때문이다. 과거 고유가 시대에 증산 경쟁을 벌이다가 유가가 폭락, 큰 손해를 봤던 '교훈'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기 힘들다"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간 이유다. 최근 국제유가는 8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저유가 시대 학습 효과… 안정적 수익 추구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은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이었던 2011년부터 급격히 늘었다. 이 영향으로 2014년 말 유가는 5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과잉 공급을 통해 미국 셰일업계 고사 작전에 들어갔고, 2016년 초에는 월평균 국제유가가 3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2015년부터 2년간 미국 셰일업계에선 114개 업체가 파산을 신청했고, 20여만명이 업계를 떠났다.
- ▲ 미국 노스다코타주(州) 바켄 지역에 있는 셰일오일 유정에 시추기들이 늘어서 있다. /블룸버그
셰일업계 투자자도 '생산량 증대'보다는 '이익 확대'를 원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셰일업계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을 높여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챙겨주는 것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은 유정에서만 생산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생산 인프라 부족도 한몫하고 있다. 송유관이나 교통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 셰일오일을 생산하는 경우 비용이 늘고 수익이 줄기 때문에, 증산이 어렵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저유가 시대에서 살아남은 셰일업체들은 신기술 개발로 생산성을 높였지만 지금은 수송비 등의 문제로 생산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가 100달러 밑돌면 생산폭 줄 듯"
그러나 국제유가가 만약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셰일오일 생산이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는 국영 기업이 원유를 생산하지만 미국 셰일오일 생산은 민간 회사들이 하기 때문에 생산량 증감이 자유롭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동과 베네수엘라 정세 불안 등으로 유가가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2011~2014년처럼 유가가 100달러까지는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셰일오일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국들도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은 이달 말 열리는 회의에서 원유 증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작년 1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하고 이를 시행해 왔다. 오종석 산업연구원 박사는 "유가가 지금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경우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 폭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셰일(Shale)오일
수평의 퇴적암(셰일)층 미세한 틈에 갇혀 있는 원유. 일반적인 가스·원유보다 더 깊은 지하 2~4㎞에 있으며 암석층을 고압의 모래, 물로 파쇄해 뽑아낸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0/2018061002096.html#csidx1fad95142d77c70abb08d8540752b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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