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9.14 03:00
[오늘의 세상] 1년 넘게 공석인 사연 보도
'600조원 이상 자산을 감독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 구함. 시장 평균보다 보수는 낮지만, 정치적 비판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함. 룸메이트와 숙소를 나눠 쓸 수 있는 개방성 우대. 돼지와 가축 분뇨 냄새를 견디는 참을성은 필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묘사한 한국 국민연금공단(NPS) 기금운용본부 CIO 자격 요건이다. 국제 금융투자업계 시각에서 봤을 때 상식적이지 않은 국민연금공단 CIO 인선 논란을 비꼬는 투로 다룬 것이다. WSJ은 12일(현지 시각) 국민연금공단 CIO 자리가 1년 넘게 공석(空席)으로 남아 있는 사연을 자세히 보도했다. 국민연금은 작년 7월 강면욱 CIO가 사임한 뒤 지금까지 후임 CIO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야 공모를 통해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해 놓은 상태다.
WSJ은 "벨기에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큰 자산을 감독하는 CIO 자리지만, 급여는 대략 민간 영역의 3분의 1"이라며 보수도 매력적이지 않다고 했다. 가족을 서울에 두고 공단이 제공하는 숙소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연금공단 직원들의 고충도 무시할 수 없다. 한 직원은 "대학 기숙사와 다를 바 없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고립감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몇 년 새 미국 뉴욕의 상당수 헤지펀드가 양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