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재택 의료'] [下]
환자가 '자택에서 임종' 희망하면 醫保서 지원… 치료비 10%만 부담
방문 의사가 청진기로 호흡 상태를 점검하고, 산소 포화도를 측정했다. 진찰을 끝낸 의사는 "상태가 좀 나빠진 것 같으니 처방약을 바꾸겠다. 일주일 후에 다시 오겠다"고 했다. 즉석에서 인쇄된 새 처방전이 아내 손에 쥐여졌다. 환자 딸은 "아버지가 30여 년째 살던 이 집에서 임종하기를 원해 병원에 가지 않고 방문 진료 받으며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자택 임종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방문 진료 재택의료를 권장하고 의료보험에서 비용을 적극 지원했다. 현재 한 달에 두세 번 방문 진료와 24시간 응급 왕진으로 임종기 환자를 관리하는 의원이나 의사에게 월 90만~100만원 진료비가 지급된다. 환자 부담은 이 중 10%다. 환자가 큰 고통 없이 자택서 생을 마감하면, 100만원의 인센티브도 의사에게 지급된다. 일본 정부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임종기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받는 비용(한 달 500만~600만원)보다 의료비가 덜 들고, 환자 인권 차원에서 자기가 살던 집에서 세상을 떠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요양원이나 노인집단거주 시설에서도 임종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신주쿠히로 클리닉의 방문 진료 환자는 900여 명. 이 중 3분의 1 정도가 임종기 관리 환자다. 이들이 결국 병원에 입원하는 흔한 이유는 통증이다. 하나부사 히로(英裕雄) 원장은 "방문 의사는 모르핀 사용에 대한 교육을 받고 경험을 쌓아 모르핀 사용에 주저함이 없다"며 "통증이 심한 환자는 병원에 데려가 피부 밑에 모르핀 패치를 심어 임종기 환자가 통증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는 적다"고 말했다. 방문 진료 의사는 매달 환자가 속한 의료보험조합이나 정부에 환자 상태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환자 3500명을 방문 진료하는 도쿄 신바시의 유쇼카이 의료재단의 경우 지난해 사망한 환자(829명) 가운데 353명(43%)이 자택에서 임종을 맞았다. 일본 전체(13%)보다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