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97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노조 압박으로 정규직 전환 대상자의 1.5%(150명)에 대해서만 공개 채용을 하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공사는 정규직 전환 1호 사업장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민노총 소속 인천공항 노조가 '공개 경쟁 채용' 원칙을 제시한 사측에 으름장을 놔 1.5%만 경쟁 채용키로 했다. 나머지 98.5%는 기존 비정규직을 상대로 간단한 면접과 서류 심사만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키로 했다는 것이다. 1.5% 경쟁 채용도 말뿐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들끼리 경쟁하게 해 정규직으로 1차 채용하고, 여기에서 탈락한 비정규직에겐 가산점을 줘 일반 응시자와 경쟁시킨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도 떨어진 사람은 공항공사의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키로 했다. 결국 일반 청년 구직자들에겐 채용 기회가 사실상 봉쇄돼 있다. 민노총은 이렇게 하고 "배수진을 쳐 관철했다"며 자랑하고 있다.
고용 세습 의혹이 불거진 서울교통공사는 기존 직원들의 친·인척이 상당수 포함된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물의를 빚었다. 그렇게 해놓고 나서 앞으로는 결원(缺員)이 생기면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으로 채용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식당 찬모와 이용사까지 마구잡이 정규직화하고서 또 비정규직을 뽑는다니 대체 뭔가. 시민 세금을 눈먼 돈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도 민노총은 "정규직을 새로 뽑지 말라"고 요구했다 한다. 자기들만 정규직 특권을 누리겠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와 서울교통공사는 작년 기준 직원 평균 급여가 각각 8140만원, 6700만원에 이른다
입력 2018.10.27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