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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없당께

화이트보스 2019. 1. 25. 11:12


아따, 없당께

입력 2019.01.25 03:03

'겨울철 별미' 전남 벌교 참꼬막 
남획·수온 올라 어장 황폐해져 작년 생산 45t, 역대 최저치 기록

참꼬막
전남 보성군 벌교 앞바다에 한숨이 쌓이고 있다. 겨울철 별미 참꼬막〈사진〉의 주산지인 이곳에서 참꼬막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벌교읍 하도 박정모(54) 어촌계장은 "양식장이 80㏊나 되는데도 참꼬막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벌교읍 하장마을과 대포리도 2~3년째 참꼬막을 채취하지 못하고 있다.

보성의 참꼬막 생산량은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성군은 24일 "지난달까지 참꼬막 연간생산량이 45t"이라고 밝혔다. 2017년에 66t, 2016년에 74t이었다. 2년 사이 40%가량 줄었다. 하장마을 장동범(65) 어촌계장은 "2001년에 비하면 20분의 1 정도"라고 말했다.

보성군 참꼬막 채취 허가 어장 면적은 총 685㏊다. 허가 면적 중 80%(549㏊)는 새끼꼬막이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어장 기능을 잃었다. 겨우 20%(136㏊)만이 일부 수확을 하거나 종패(種貝, 0.6~1㎝짜리 꼬막)를 볼 수 있다. 참꼬막은 갯벌에서 4~6년은 자라야 성패(成貝, 2.5~3.5㎝짜리 꼬막)가 된다.

보성군은 수년간 이어진 남획 탓에 어장이 황폐해졌다고 본다. 우량종자들이 사라지면서 열성화한 종자만 남았다는 것이다. 수온 상승도 대량 폐사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남 보성 주민들이 겨울철 별미 꼬막을 채취하기 위해 채취 현장으로 가고 있다. 뻘배는 얼음 위의 썰매처럼 갯벌을 타고 이동하는 수단이다. 보성 뻘배어업은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전남 보성 주민들이 겨울철 별미 꼬막을 채취하기 위해 채취 현장으로 가고 있다. 뻘배는 얼음 위의 썰매처럼 갯벌을 타고 이동하는 수단이다. 보성 뻘배어업은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보성군

상인들은 설이 다가오면 꼬막을 제수로 올리려는 주민이 늘면서 값이 뛸 것으로 예상한다. 꼬막이 집산되는 벌교역전시장에서 참꼬막 20㎏은 60만원에 거래된다. 일부 주민은 참꼬막 대신 새꼬막을 찾는다. 새꼬막은 20㎏에 10만원이다. 쫄깃한 식감이 덜한 새꼬막은 참꼬막에 비해 인기가 없었다. 그래도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조금 증가해 찾는 이도 늘었다. 참꼬막은 면에 굴곡이 있고, 새꼬막은 표면이 매끄럽다.

보성군과 주민들은 인공 배양으로 성장한 치패(稚貝, 깨알만 한 꼬막)를 벌교 앞바다에서 키우고 있다. 장동범 어촌계장은 "치패가 종패로 커지면 올해 하반기 양식장 45㏊에 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패가 되려면 3~4년은 기다려야 한다.

박찬이 보성군 수산진흥계장은 "종패 보급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어장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5/201901250034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