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남시가 추석 연휴에 늘어난 재활용품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몸살을 앓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었는데요.
YTN 취재결과 처리 능력이 한계에 부딪힌 업체들이 재활용품들을 마구 태워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분명히 불법이지만 관리 책임이 있는 성남시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성남 모란시장 주변 도로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성남시의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불거진 일입니다.
성남시는 YTN 보도 이후 부랴부랴 업체를 선정해 쓰레기 더미를 모두 치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과연 현실은 어떨까.
경기도 성남시의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입니다.
어른 키의 두세 배가 넘는 스티로폼 더미가 가득합니다.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지는 스티로폼을 모아 분류 작업을 하는 곳이지만, 스티로폼을 분류도 안 한 채 트럭 가득 싣습니다.
[성남시 재활용 선별장 관계자 : 여기도 재활용 가능한 것이 많은데요?" "많이 있는데 다 버릴 거예요. 기본적으로 사람이 없으니까 다 못하니까.]
트럭이 향한 곳은 성남시의 쓰레기 소각장
가지고 온 스티로폼은 별다른 분류작업도 없이 바로 소각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뒤로 보이는 것처럼 재활용이 가능한 스티로폼도 이곳 쓰레기 집하장에서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마구 뒤섞여 그대로 소각되고 있습니다.
스티로폼은 함부로 태울 경우 발암물질 등이 검출되기 때문에 재활용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YTN 취재결과 지난달 12일부터 매일 5톤 트럭 5대 분량의 스티로폼이 이런 식으로 불법 소각되고 있었습니다.
소각장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남시 소각장 관계자 : (재활용해도) 운송비도 안 나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폐스티로폼을 안 가져가다 보니까 우리가 많이 (소각하고 있습니다.)]
관리 책임이 있는 성남시 역시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 가까이 불법 소각이 계속되고 있지만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남시 관계자 : 지금 최대한 선별하고 있으니까, 혹시 문제가 있으면 확인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
쓰레기 불법 소각을 단속해야 할 지자체가 불법 행위를 사실상 내버려두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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