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무기보다 이동 쉬워
북 도발 시 응징 수단으로 검토
판타 부차관보는 “해상 순항미사일은 전술핵무기가 아니지만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다른 전장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해안으로 (미사일이) 들어왔는지 적이 포착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판타 부차관보의 발언이 순항미사일을 한반도 인근에 상시 배치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유사시에 투입하겠다는 의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국은 함정과 잠수함에서 발사 가능한 사정거리 1500㎞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한반도를 관할하는 미 7함대도 이 미사일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미 고위당국자가 한반도를 상대로 핵탄두를 장착해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주한미군은 1991년 한국에 배치했던 전술핵무기를 철수했다. 이 때문에 판다 부차관보의 이날 언급은 북한의 핵무기 공격이 예상될 경우 미국이 핵으로 응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판다 부차관보는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 연쇄적인 핵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오직 미국의 핵 억제력 확장만이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