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의 존폐, 이 선거에 달려… 야당 분열·이간하려 할 것
백미는 박근혜 前 대통령 처신, '친박 신당' 출현하면 야권 분열
文 정권이 그대로 갈 때 우리의 안보·미래 어떻게 될까

2020 총선(21대 국회의원 선거)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병참기지'인 민주연구원 원장 양정철의 최근 행보와 자유한국당 의원 홍문종의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은 총선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다.
민주당은 이 선거에 좌파의 존폐를 걸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지면 우리 역사에 '문재인'은 잠깐 떴다가 사라진 별똥별 같은 무의미한 존재가 되고 그들이 내건 좌파 이념도 반동(反動)으로 끝난다.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2년 남짓 남았지만 총선에서 다수석을 잃으면 국민의 신임을 잃은 것이고 남은 2년은 가장 비참한 레임덕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선거에서 이겨야 문 정권의 남은 시간도 동력을 얻을 것이고 문 대통령을 이을 다음 주자와 그가 내세울 좌파 정치의 그림도 순조롭게 형성될 것이다. 이들은 이미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바꾸는' 것을 목표와 사명으로 삼고 있다. 저들은 이 목표가 총선 패배로 무산되는 것을 어떤 경우라도 용납할 수 없다. 따라서 누가 뭐래도, 설혹 위법적·범법적 요소가 발생한다 해도 총선 승리를 향해 육탄 돌격을 서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야당을 분열시키고 이간하는 일이라면 어느 것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의 기본 전략은 여권 배 불리기와 야권 분열 내지 난립이라는 이중 구도로 가는 것이다. 이른바 여권의 2중대라는 정파들을 통합해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어느 한쪽을 사퇴시켜 표를 결집하려 할 것이다. 야권에 대한 분열 공작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단행해 야권에 '박근혜 세력'을 만들어내고 그들의 복수심을 부추기는 쪽으로 갈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분열과 한국당 복귀는 끝까지 막으려 할 것이다.
단발적 전략으로는 북한 김정은의 답방을 끌어내 이른바 문 대통령의 '평화 프로세스'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김의 답방을 끌어낼 수만 있다면 어쩌면 그것이 그들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양정철씨의 수상한(?) 행보로 미루어 짐작하자면 어쩌면 문 대통령의 후계 구도를 맛보기식(式)으로 부각함으로써 좌파의 인적(人的) 단합을 유도하는 것도 고려할 것이다.
보수 우파층 유권자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진로다. 현 분위기로 보아 총선 향배는 민주당 쪽보다 많은 변수를 가진 야권의 행보에 달렸다. 야권의 전개 양상이 불분명하고 불투명하며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중 백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처신이다. 그는 이미 측근 변호사를 통해 문 세력보다 한국당 내의 탄핵파에게 더 원심(怨心)을 가졌음을 공공연히 토로했다. 홍문종 의원의 한국당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이 '박근혜발(發)'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지금 이 시기에 그런 결정을 할 정치적 그릇이 아님을 아는 사람들은 이미 박의 복수심이 깃발을 올린 것으로 본다. 여기에 정부 쪽이 그의 석방으로 맞장구를 친다면 총선 구도 면에서 한국당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한국당이 내부는 물론 미래당과 맺은 관계도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친박 세력의 신당까지 출현한다면 야권 후보 난립은 불 보듯 뻔하고 선거는 필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 특히 친박당의 출현이 집권 세력 견제보다 한국당의 몰락을 겨냥한 것이라면 한국 보수 정치는 여기서 올스톱할 수밖에 없다.
한국당이 이것을 전화위복 기회로 삼는 반전(反轉)의 길은 있다. 일부에서 거론했듯이 '친박 신당'을 계기로 친박·반박·비박 할 것 없이 현직 거의 전원이 사퇴하고 신인 200여 명으로 총선에 임한다면 이것은 가히 선거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당의 체질로 그것을 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렇게 간다고 해서 선거 '초짜'들이 지역구에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다른 야권 사람들에게만 유리한 결과가 올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야권이 후보를 난립시키면 총선은 필패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 정권이 그대로 갈 때 우리의 삶과 안보와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정권이